안세영-대한배드민턴협회 갈등… '트레이너 A 씨' 계약 종료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2024-08-08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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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눈치도 많이 봐…”
여자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이 트레이너 A 씨와의 계약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삼성생명)이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면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SBS는 안세영과 협회의 갈등 원인으로 트레이너 A 씨와의 계약 문제를 지난 6일 지목했다.
안세영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협회의 선수 관리 방식에 대해 불만을 표하며 국가대표 은퇴를 지난 5일 암시했다. 그가 시상식을 마친 뒤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으나 경기를 강행해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병원 검사에서 무릎 힘줄 파열 진단을 받고 6주간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그로부터 6주 후,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음을 코치진에 알렸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안세영은 인터뷰를 통해 설명했다.
이후 재검진에서 무릎 상태가 악화된 것을 확인한 안세영은 협회의 선수 관리에 불만을 품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세영의 불만을 직감한 협회는 대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트레이너 A 씨를 전담 트레이너로 배치했다. 하지만 안세영은 올림픽을 앞둔 지난 6월 말, 트레이너 A 씨의 계약 종료 소식을 갑작스럽게 통보받았다.
안세영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인터뷰에서 "내 꿈을 이뤄주기 위해 (협회의) 눈치도 많이 보셨다"며 "힘든 순간을 보내게 해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해당 논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를 향한 국민의 비판이 거세지자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안세영 발언의 사실관계를 파악해 개선 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김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회와 안세영과의 갈등은 없었다. 다만 부상 오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세영이 국가대표 은퇴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것에 관해서도 확인해 보겠다.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이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안세영과 트레이너 A 씨와의 계약 종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계약 기간이 올림픽 전까지여서 종료된 것이다. 특별한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세영이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협회의 결정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모든 협회가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 협회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