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한테 항의할 때…” 박태준 태권도 경기서 '희귀한 장면' 포착돼 화제
2024-08-08 10:44
add remove print link
'우리나라가 태권도 종주국임을 알 수 있는 부분'
2024년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한국의 박태준이 금메달을 따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이번 올림픽 경기 도중 비디오 판독 신청 과정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코치진이 보여준 '예의범절'이 크게 이목을 끌고 있다. 다른 올림픽 종목에서는 볼 수 없었던
희귀한 장면이었기에 이 모습은 더욱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7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준결승에서 박태준을 지도한 정을진 대표팀 코치가 심판에게 항의를 해야 하는 순간,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며 카드를 정중하게 건네며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때 정 코치에게 카드를 건네받은 심판도 예를 갖춰 공손한 제스처를 취했다.
이 모습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태권도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예의와 존중의 정신을 중시하는 종목임을 잘 보여주었다며 자긍심을 드러냈다. 많은 이들이 이 장면을 보고 '우리나라가 태권도 종주국임을 알 수 있는 부분' '태권도장 가면 예의범절부터 배우는 이유' 등의 반응을 보이며 뿌듯함을 표했다.
박태준은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세계랭킹 2위)와의 준결승전에서 비디오 판독 결과 머리 공격 득점을 인정받아 점수차를 늘리며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결과적으로 박태준의 준결승전 비디오 판독 요청 과정은 태권도 기본 정신인 예의, 존중, 협력의 중요성을 잘 드러내었다. 이러한 모습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서, 태권도의 본질적인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순간이었다.
한편 박태준은 결승에서 아제르바이잔의 가심 마고메도프와 대결을 펼쳤다.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박태준은 몸통을 정확히 가격하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 초반부터 박태준은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마고메도프를 압도했다. 그러나 경기 중반, 마고메도프가 발차기를 하던 중 왼쪽 정강이 부위에 통증을 느끼며 갑자기 쓰러졌다.
마고메도프는 몇 분간의 휴식 후 통증을 가라앉히고 경기를 재개했지만,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박태준은 마고메도프에게 0-9로 점수를 내주며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라운드가 종료된 후, 마고메도프는 제대로 걷지 못해 코치의 부축을 받아 경기장에서 내려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고통 속에서도 관중들의 박수를 받으며 다시 경기에 복귀했다.
하지만 박태준은 이를 기회로 삼아 2라운드에서도 연속적인 발차기 공격을 퍼부었다. 마고메도프는 어렵게 경기를 이어갔지만 점수 차는 점점 벌어져 1-13까지 확대되었다. 경기 종료 1분여 전, 마고메도프는 또 한 번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결국 마고메도프가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갈 수 없게 되자 기권하게 되었고, 박태준의 우승이 확정되었다. 이로써 박태준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태권도의 새로운 전설로 자리매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