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배회하던 남성…그가 꺼내든 것은 '일본도'였다

2024-08-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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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서 일본도 등 추가 발견…소지 허가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최근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일본도로 주민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져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경기도 평택에서 일본도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 청사 전경. / 평택경찰서
평택경찰서 청사 전경. / 평택경찰서

7일 경기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우범자) 등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6일 오전 11시 20분쯤 경기 평택시 팽성읍 한 주택가에서 총길이 95cm에 달하는 일본도를 허공에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A 씨는 이미 자리를 뜬 뒤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같은 날 오후 2시쯤 인근 PC방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일본도.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일본도. / 픽사베이

당시 A 씨의 차량에서는 일본도 3점과 목검 1점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검들은 모두 소지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차량 역시 번호판 영치 상태로 운행이 불가능한 차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에서 일본도를 구매했다"며 "운동을 한 것일 뿐 누군가를 위협할 의사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아파트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백모 씨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아파트 이웃 주민에게 일본도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백모 씨가 지난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27분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 백모 씨가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 주민인 40대 남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올해 초 경찰로부터 소지 허가를 받은 물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답했으며, “중국 스파이와 김 여사를 처단한다는 마음으로 (일본도를) 구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