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도 최악의 '블랙먼데이'…비트코인 10%·이더리움 20% 폭락
2024-08-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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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하며 비트코인은 10%, 이더리움은 20% 가까이 하락했다
코스피, 코스닥에 이어 가상자산 시장도 대폭락을 겪으며 투자자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국내 주요 가상자산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며 '블랙먼데이'를 맞았다. 비트코인(BTC)은 하루 새 10% 이상 하락했고, 이더리움(ETH)은 20% 가까이 떨어지며 주요 알트코인들의 하락세를 이끌었다. 솔라나(SOL), 리플(XRP), 도지코인(DOGE)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모두 15% 가량 하락했다.
5일 오후 2시 40분 빗썸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11.66% 떨어진 7574만5000원으로, 이날 오전 9시쯤 8100만 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약 6시간 만에 600만 원 이상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해 전날 같은 시간 대비 19.04% 떨어진 332만 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가격 수준으로, 이더리움은 올해 1월부터 꾸준히 쌓아온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
가상자산의 이런 하락세는 여러 악재가 겹쳐 경제 위기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퍼펙트 스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마일스 도이처(Miles Deutscher)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가상자산 시장의 폭락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 감소 △경기 침체 우려 △주식 시장 조정세 △엔화 강세 △지정학적 긴장 △선물 포지션 청산 △마운트곡스 매도 우려 △신규 매수세 감소 △알트코인 분산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떨어진 것도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CBS와 여론조사 단체 유거브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의 전국 단위 지지율은 50%로, 트럼프 전 대통령(49%)을 오차범위(±2.1%) 내에서 앞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을 7만 달러 선까지 끌어올렸던 만큼, 그의 열세가 비트코인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비트코인의 글로벌 가격은 5만 2000달러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한 데는 가상자산 마켓메이킹 업체 '점프크립토'가 이더리움을 '언스테이킹'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언스테이킹이란 예치한 가상자산을 출금 가능한 상태로 전환하는 걸 말한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아캄의 데이터를 인용해 점프크립토가 최근 4억 1000만 달러(약 5600억 원) 상당 이더리움을 언스테이킹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일부는 매도를 위해 바이낸스, 오케이엑스 등 거래소로 입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비트코인 도미넌스(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주목할 만하다. 이더리움 및 주요 알트코인 하락 폭이 커지면서 가상자산 수요는 비트코인으로 몰리는 흐름이 형성됐다. 비트코인 역시 하루 새 10% 넘게 떨어졌지만 다른 가상자산에 비해선 덜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10시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8.2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후 3시 현재는 57.38%를 기록 중이다.
이번 가상자산 시장의 대폭락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투자자들은 앞으로의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