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왔다…” 홍명보 이은 김판곤 감독, '이 사람' 언급하며 존경심 드러냈다

2024-08-0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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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목표 내세운 김판곤 울산 HD 감독

김판곤 울산 HD의 신임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향해 존경심을 드러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울산 HD의 제12대 사령탑으로 김판곤 감독이 선임됐다. 김 감독은 5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K리그1 3연패와 코리아컵 우승, 아시아축구연맹(AFC) 결승 진출을 올 시즌 목표로 제시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처음 지도자를 시작할 때 ‘또 한 사람의 그런 감독’이 아니라 ‘바로 그 감독’이 되고 싶었다”며 “현역으로 뛰었던 울산의 사령탑을 맡은 것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기쁘다. 여기에 상당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울산에서 활약하며 1996년 팀의 첫 리그 우승을 함께한 김 감독은 지난 20여 년간 국내외 클럽과 홍콩,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다. 그는 이번에 다시 울산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예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축구에 빠져 있었다. 퍼거슨 감독의 승리 비법이 인상적이었고, 내 게임 모델에 녹아있다”며 “능동적인 공격과 주도적인 수비로 우리가 지배하고 통제하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김판곤 신임 울산 HD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울산HD 제공)
김판곤 신임 울산 HD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스1 (울산HD 제공)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내용이다.

김 감독은 28년 전 울산을 떠날 때 느꼈던 무거운 마음과 아쉬움을 떠올리며 좋은 지도자가 되어 선수들에게 인정받고 존경받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김 감독은 능동적인 공격과 주도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90분 동안 지배하고 통제하며 승리를 따내는 축구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전임 홍명보 감독도 주도적인 축구를 했고 그 모습을 이어갈 것이라며, 공격적인 수비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팀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상대의 실수를 유발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감독은 감독 생활에 영감을 준 지도자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언급했다. 그는 "퍼거슨 감독의 승리 비법이 인상적이었고 그의 게임 모델에 들어가 있다. 퍼거슨 감독의 전술적 부분뿐만 아니라 구단을 관리하는 부분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팀 운영 방안으로 로테이션을 통해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붙박이는 없다. 90분을 뛰는 것보다 좋은 수행 능력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는 게 중요하다. ‘1분’을 배고파하는 선수를 좋아한다"며 "올 시즌 팀이 다소 꺾이는 모양새지만 부정적인 것보다 잘하는 것을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판곤 신임 울산 HD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광국 대표이사와 함께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판곤 신임 울산 HD 감독이 5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김광국 대표이사와 함께 유니폼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 감독은 2005년 부산 아이파크에서 정식 프로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해 사우스차이나, 홍콩 U-23 대표팀과 국가대표팀을 차례로 맡았다. 2018년에는 잠시 행정 업무를 맡았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선임 위원장을 맡아 파울루 벤투 감독을 영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김 감독은 2022년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그는 선임 5개월 만에 2023 AFC 아시안컵 3차 예선에서 말레이시아를 E조 2위로 안착시키며 43년 만에 아시안컵 자력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는 걸 안다. K리그에 대한 갈증이 있었고 울산에는 언젠가는 오고 싶은 마음이었다. 전임 감독이 떠나고 시즌 중에 부임하면서 부담도 있지만 울산이 강한 스쿼드를 가지고 있고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하는 마음으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커뮤니티 반응도 뜨겁다. 김 감독의 기자회견 내용을 접한 에펨코리아 누리꾼들은 "김판곤 감독 화이팅!", "울산 HD 살려주세요",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듯", "울산 팬들은 믿고 있다", "계속 좋은 성과 보여줬으니 기대해 볼만할 듯", "김판곤 감독? 오히려 좋아", "오 진짜가 왔다", "재밌는 축구 보여줄 것 같아서 기대된다", "행정가로서는 인정받았는데 이제 지도자 검증 스타트인가" 등 기대감을 한껏 드러내는 반응을 보였다.

김 감독은 퍼거슨 감독의 축구 철학을 바탕으로 울산 HD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울산 팬들은 그의 지도력 아래 팀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김판곤 울산 HD 감독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