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소유물 아닌데…” 이천수, 축구협회 3인방 향해 분노의 일침
2024-08-0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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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이임생, 홍명보에 축구팬들이 화가 난 이유는...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축구협회 3인방 정몽규·이임생·홍명보를 향해 거침없이 말문을 열었다.
지난달 30일 이천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미리 예상해보는 축협 국정감사'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을 날카롭게 제기했다.
이천수는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어떻게 보면 협회가, 협회 주인이 회장님 아니잖아요. 협회 주인이 축구인도 아니잖아요. 누구의 개인 게 아닌데 뭔가 개인 소유물 같이 건드는 이런 모습에 축구팬들이 화날 수도 있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는 공정해야 하는데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연과 지연이 작용하는 데 팬들이 불만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문제들이 축구협회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2월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홍명보를 선임했다. 홍 감독은 7월 초에 이미 내정되었고, 7월 13일에 공식 발표됐다. 그러나 5월에 외인 감독 선임을 약속과 달리 협상에서의 부족한 역량으로 5개월이 지나도록 진전을 보이지 않았다.
결국 홍명보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오르내렸고 우려는 현실이 됐다. 특히 면접 절차 없이 이임생 기술이사와 2시간 면담 후 국대 감독에 내정되자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축구협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해명문을 발표했지만, 팬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정몽규 회장이 쓴 자서전에서는 클린스만 전 감독을 옹호하는 내용까지 더해져 팬들의 불만을 더욱 부추겼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7일 한 축구 팬이 국회 청원에 축구협회의 감사 및 해체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 청원은 12일 만에 기준치인 5만 명 이상 동의를 받아 동의 진행 단계로 넘어갔다. 4일 기준으로 동의 인원은 5만 5천여 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축구협회는 정부의 감사 예고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여론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팬들은 축구협회가 단순한 감사 및 경고를 넘어서 실질적인 조처를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천수 영상에 패널로 등장한 임형철 해설위원은 문체부의 감사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들이 협회장을 자르거나 감독을 바꾸는 등의 조처를 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천수는 자신이 축구협회 전 사회공헌위원장으로 일했던 시절의 경험을 통해 협회 내부의 문제 제기가 문체부의 감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협회가 잘못했을 경우 문체부에 감사를 받는 것이 맞다"며 현재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인물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천수는 "(국정감사가 진행되면) 이임생이 기자회견 영상을 편집해 틀 것"이라고 예측하며, 축구협회의 행정 능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또한, 그는 "조직의 임원이라고 해도 권한이 없다"며 "뭘 하는지도 모르고 타이틀 부회장이라니 나가서 인사는 엄청나게 하는데 뭐 하는지도 모르고 인사만 받고 오는 거다"라고 말하며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홍명보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은 6일 한국축구기술철학(MIK, Made In Korea)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홍명보 데뷔전이 될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최종 예선)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는 오는 9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대표팀 선수들은 9월 2일 소집되어 홍 감독과 함께 팔레스타인전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