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안 지났는데…" 폭염 속 매년 '20만 명'이 찾는 제주 피서지가 결국 폐쇄됐다

2024-08-0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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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 피서지로 꼽히는 제주 천연동굴 '만장굴'
낙석 이어 정비 공사로 폐쇄

한여름에도 냉장고 같은 제주 피서지 '만장굴'이 폐쇄됐다.

관광객들이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용암동굴인 만장굴을 탐방하고 있다. 만장굴은 총 길이 약 7.4㎞, 주 통로 폭이 18m, 높이가 23m에 달한다. 햇볕이 차단된 땅 속 동굴 안은 기온이 바깥보다 10도 이상 차이나 자연이 만든 천연 에어컨이라 불린다. 일부 탐방객은 담요와 겉옷을 두르기도 했다. / 뉴스1
관광객들이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용암동굴인 만장굴을 탐방하고 있다. 만장굴은 총 길이 약 7.4㎞, 주 통로 폭이 18m, 높이가 23m에 달한다. 햇볕이 차단된 땅 속 동굴 안은 기온이 바깥보다 10도 이상 차이나 자연이 만든 천연 에어컨이라 불린다. 일부 탐방객은 담요와 겉옷을 두르기도 했다. / 뉴스1

제주도에 위치한 만장굴은 세계자연유산으로, 매년 여름철 많은 관광객이 이색 피서지로 찾는 명소다. 그러나 최근 낙석 사고가 발생하여 안전을 위해 내년 가을까지 출입이 금지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만장굴은 지난해 1월과 12월에 잇따라 낙석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비 작업이 필요하게 됐다. 이에 따라 만장굴은 지난해 12월 29일부터 출입이 금지되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겨울철 동굴 내부의 온도 변화로 인해 입구 부분에서 결빙이 풀리며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추가 낙석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만장굴의 안전을 위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제주 만장굴 입구 상층부 지점 1곳에서 낙석이 발생함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5분부터 만장굴 출입을 긴급 통제했다. / 뉴스1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제주 만장굴 입구 상층부 지점 1곳에서 낙석이 발생함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5분부터 만장굴 출입을 긴급 통제했다. / 뉴스1

만장굴은 길이가 약 7.4㎞에 이르며, 주 통로는 폭이 18m, 높이가 23m로, 세계적으로도 큰 규모의 동굴이다. 탐방은 1㎞까지 가능하며, 폭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여름철에는 냉장고같이 시원한 기온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여름철 만장굴 안은 12∼13도에 달하는 기온을 유지한다. 더운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탐방객들은 외투를 입고서야 내부 관람이 가능할 정도로 온도가 낮다. 만장굴은 매년 여름철에만 약 20만 명의 관람객이 찾는 인기 있는 피서지였다.

한 제주도민은 연합뉴스를 통해 "예전에는 외부가 아무리 더워도 만장굴 내부는 시원해서 냉장고에 들어온 것처럼 오싹했던 기억이 난다. 동굴을 나와서도 그 차가운 기운이 남아 더위를 잊게 해줬는데, 올여름에는 문을 열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만장굴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일부분으로, 그 독특한 생태와 경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만큼 제주도의 자연을 온전히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로 다시 개방될 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만장굴 입구 상층부 지점 1곳에서 낙석이 발생함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5분부터 만장굴 출입을 긴급 통제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와 동굴전문가 등이 낙석으로 파손된 난간과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 뉴스1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만장굴 입구 상층부 지점 1곳에서 낙석이 발생함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5분부터 만장굴 출입을 긴급 통제했다. 세계유산본부 관계자와 동굴전문가 등이 낙석으로 파손된 난간과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