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종 세리머니 추하다” 일본, 자국 유도선수 패배에 황당한 논란 제기

2024-08-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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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이토 타츠루에게 승리 후 선보인 세리머니에 '무도 논란' 제기

한국 유도 사상 첫 올림픽 최중량급 은메달을 따낸 김민종의 세리머니를 두고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김민종(오른쪽)과 일본 사이토 다쓰루가 대결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김민종(오른쪽)과 일본 사이토 다쓰루가 대결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히가시스포웹은 3일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사이토 타츠루와 겨뤄 승리한 김민종의 세리머니가 "물의를 빚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보도를 통해 일명 '무도(무인이 지녀야 할 품격과 도리) 논란'을 제기했다. 김민종이 일본의 사이토 타츠루와 경기 직후 선보인 세리머니가 무도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김민종이 일본 사이토 다쓰루를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김민종이 일본 사이토 다쓰루를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매체는 "정정당당한 경기였지만 경기 이후 일어난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라며 "경기 후 인사를 하기 전에 김민종이 기쁨을 폭발시키며 양손의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관객의 성원을 부추기는 큰 제스처까지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감행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기쁘다고 해도 김민종은 유도가 중시하는 '예로 시작해 예로 끝난다'는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하는 정신이 훼손된 행동을 보였다. 이에 의문이 잇따르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덧붙였다. 매체는 일본 네티즌들이 SNS를 통해 "우선 인사를 해야 한다", "한국 선수의 포즈는 추했다", "(김민종은) 무도가가 아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실제 해당 보도를 접한 일본 네티즌들도 "우승하는 것보다 일본인을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성이다. 김민종은 일본의 사이토 타츠루를 꺾었을 때 이미 경기를 끝낸 것이나 다름없다. 결승에서 테디 리네르에게 져도 별로 억울한 기색도 없었다", "올림픽은 평화의 제전(문화, 예술, 체육 따위와 관련하여 성대히 열리는 사회적인 행사)이 아니라 한을 푸는 제전이구나. 아, 그리고 돈이구나", "고향에 돌아가서 김치나 먹어라", "한국인들은 한결같이 감정적이다. 특히 일본이 얽히면 더 심하다. 이번 경우도 예외 없이 일본을 향한 증오를 대놓고 드러내는 실례를 범한 것뿐이다. 한국은 일본을 향한 증오의 역사가 쌓인 문화를 가졌으니까" 등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해당 보도와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오히려 한국 네티즌들에게 의문을 안기고 있다.

바로 얼마 전 일본 유도 대표팀의 선수 또한 경기 패배 후 유도의 정신에 어긋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아베 우타에 관한 이야기다.

패배가 믿기지 않는 아베 우타 / AP=연합뉴스
패배가 믿기지 않는 아베 우타 / AP=연합뉴스
오열하는 아베 우타 / 로이터=연합뉴스
오열하는 아베 우타 /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우타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샹드마르스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유도 52kg 16강전에 출전해 우즈베키스탄의 디요라 켈디요로바에게 한판패했다.

그는 경기 후 패배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오열했다. 도복을 정리하고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과정조차 순조롭지 않았다. 그는 상대 선수와 힘겹게 인사를 마친 뒤 매트 가장자리에서 약 2분간 오열했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김민종이 일본 사이토 다쓰루를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샹드마르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유도 남자 100kg 이상급 준결승전에서 한국 김민종이 일본 사이토 다쓰루를 한판승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을 확정 지은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은 '패배하고 경기장에서 대성통곡한 것은 무도를 지킨 것이냐'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그럼 이겼는데 남 눈치 보느라 초상집 분위기라도 내야 하냐. 입으로는 맨날 '메이와쿠'(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일본 문화) 거리면서 경기 방해되게 눈물 흘리는 선수나 관리해라", "지면 그냥 인정하는 게 어렵냐", "예의를 그렇게 중시해서 지고 나갈 때까지 우는 선수한테는 위로만 전했나"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