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피해자들, 문자 함부로 클릭하면 큰일 납니다"
2024-08-0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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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터넷진흥원 공식 경고
티몬·위메프 사태에 사기 문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1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보호나라에 보안 공지를 올려 "최근 티몬·위메프 환불 사태를 악용한 스미싱 유포 정황이 탐지됐다"며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 탈취로 인한 피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사용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미싱 시도는 "한국소비자보호원 중재를 통해 즉시 환불액이 지급됩니다(위메프)"라는 문자를 보낸 뒤 URL을 클릭하면 한국소비자보호원을 사칭한 '피싱 페이지'로 연결돼 악성 앱을 내려받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또 다른 방식으로는 "회원님께서 주문하신 상품이 발송되었습니다(티몬)"이라며 네이버를 사칭한 피싱 페이지로 연결한 후 네이버 계정을 입력하도록 돼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악성 앱을 설치하면 금융 정보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탈취되거나 전화번호 도용으로 스팸 문자 발송 주체가 되는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문자 수신 시 출처가 불분명한 URL은 클릭하지 말고 바로 삭제하라고 강조했다.
만약 스마트폰에 악성 앱을 내려받은 것으로 의심된다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스미싱 피해 사실을 알려 악성 앱이 주소록을 조회해 2차 피해를 막아야 한다.
앞서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는 지난달 30일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관련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입장을 밝혔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진 지 22일 만이었다.
구 대표는 "피해를 입은 판매자와 파트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정산지연 피해자 구제를 위해 최대한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 원이다. 다만 이 부분을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큐텐 지분 38% 등 가진 모든 것을 다 내놓겠다"고 했다.
또 "회사 지분 가치가 잘 나갔을 때는 5000억 원까지 밸류(가치)를 받았지만 지금은 (가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며 "비즈니스가 중단되면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지만, 약간만 도와주면 완전히 피해 복구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날 구 대표는 지난 2월 인수한 북미·유럽 지역 온라인 쇼핑몰 '위시' 인수대금에 티몬과 위메프 자금이 투입된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현금으로 들어간 돈은 4500만 달러였으며, 이 돈은 일시적으로 티몬과 위메프 자금이 동원됐다"며 "그렇지만 한 달 내에 바로 상환했고, 이번 사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 29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신청에 나섰다. 법원은 30일 중으로 재산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리며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