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청라 아파트 공포로 몰아넣은 전기차 화재... 어떤 차인지 밝혀졌다 (영상)

2024-08-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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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배터리셀 탑재한 벤츠 EQE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에서 불이 나자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 인천시 소방본부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에서 불이 나자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 인천시 소방본부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EQE가 갑자기 폭발했다. 이 폭발로 지하주차장에 화재가 발생해 5시간 39분 만에 진화됐다. CC(폐쇄회로)TV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벤츠 EQE가 갑자기 폭발했다. 이 폭발로 지하주차장에 화재가 발생해 5시간 39분 만에 진화됐다. CC(폐쇄회로)TV 동영상을 캡처한 사진이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어떻게 화재가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5분쯤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난 전기차는 벤츠 EQE로 확인됐다.

폐쇄회로(CC)TV 영상엔 지하주차장에 있던 흰색 벤츠 차량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은 모습이 담겼다.

불이 나자 검은 연기가 지하주차장과 아파트 단지를 뒤덮었다. 깜짝 놀란 주민 103명이 대피하고 32명이 계단과 베란다를 통해 구조되는 등 큰 소동이 빚어졌다.

주민 16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유아와 어린이 등 10살 이하 7명이 여기에 포함됐다. 다행히 주민 생명엔 지장이 없다. 소방당국은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70여대가 화재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화재 진압도 오래 걸렸다. 5시간 넘게 진화 작업이 이어지며 119 신고 197건이 들어왔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177명과 배연 차량 등 장비 80대를 투입해 5시간 39분 만인 오전 11시 54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불이 난 차량은 벤츠의 준대형 세단 전기차인 EQE다. 영상엔 가만히 주차돼 있던 차량에서 연기가 나더니 갑자기 폭발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주행하지도 않는 차량에서 불이 난 데 대해 깜짝 놀라고 있다. 맘카페에 올라온 CCTV 영상이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벤츠 EQE / 벤츠 홈페이지
벤츠 EQE / 벤츠 홈페이지
한 맘카페에 올라온 화재 CC(폐쇄회로)TV 동영상.

벤츠 EQE에 탑재된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으로 구성된 삼원계 리튬이온배터리다. 배터리 셀은 CATL이 공급한다.

CATL은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다. 2011년에 설립된 뒤 급성장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벤츠는 EQS, EQE와 함께 향후 출시할 EQS SUV, EQS EQE 등 벤츠 상위 모델에 CATL의 배터리 셀을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화재 주요 원인은 배터리 과열, 배터리 내부 단락, 과충전, 외부 충격 등이다. 배터리의 전압과 온도를 조절하여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에 문제가 생기면 과충전이나 과방전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배터리 셀이 수천 개 이상 연결돼 있다. 한 셀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셀로 급속도로 번질 수 있는 열 폭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