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200억 들였는데…주연 배우 성폭행 혐의에 날벼락 맞은 '한국 영화'

2024-07-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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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 수백억 들인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 유아인 입건으로 직격탄

공개를 앞두고 있던 한국 영화 2편이 주연 배우의 범죄 혐의가 연이어 터지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 '하이파이브' 포스터 / NEW,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영화 '하이파이브' 포스터 / NEW,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지난 15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배우 유아인을 8세 연하 남성 성폭행 혐의로 입건했다. 고소장을 제출한 30대 남성 A 씨는 지난 14일 용산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아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행법상 동성 간 성폭행에는 유사 강간 혐의가 적용된다.

이후 26일 언론 보도로 유아인의 성폭행 혐의 입건 소식이 알려지자 유아인 법률대리인 측은 "해당 고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사생활과 관련한 불필요한 추측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주연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공개가 미뤄졌던 넷플릭스 영화 '승부'와 극장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하이파이브'는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마약 투약 혐의 재판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두 영화 제작사 측은 유아인의 동성 성폭행 혐의가 추가로 터지며 그야말로 날벼락을 맞았다.

특히 영화 '승부'에는 제작비 약 150억 원이, '하이파이브'에는 약 20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공개와 극장 개봉이 미뤄지면서 발생한 손해까지 고려하면 제작사 측 피해는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유아인의 출연분을 삭제하고 공개된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와 같은 작품도 있었지만, 이 두 영화의 경우 유아인의 비중이 너무 높아 편집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아인은 넷플릭스 영화 '승부'에서 바둑의 전설 이창호 역을 맡아 배우 이병헌과 호흡을 맞췄다. 스승과 제자이자 라이벌이었던 한국 바둑계의 두 전설 조훈현(이병헌)과 이창호(유아인)의 피할 수 없는 승부를 그린 영화다. 지난해 2분기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계속 미뤄지고 있다.

영화 '승부' 스틸컷 / 넷플릭스
영화 '승부' 스틸컷 / 넷플릭스

지난해 5월 극장 개봉 예정이었던 영화 '하이파이브'는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된 초짜 히어로 다섯 명이 그들의 초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아인이 주인공 기동 역을 맡았고, 배우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이재인이 다른 초능력자들을 연기했다. 올해 중 극장 개봉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있었지만, 그마저도 불투명해졌다.

영화 '하이파이브' 포스터 / NEW,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영화 '하이파이브' 포스터 / NEW, 안나푸르나필름 제공

유아인은 지난 24일 열린 마약 투약 혐의 재판에서 징역 4년에 벌금 200만 원을 구형받았다. 그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미용 시술을 위한 수면 마취는 받는다며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마약류를 투약하고, 타인 명의로 수면제 1100여 정을 불법 처방 받아 사들인 혐의를 받는다. 선고 공판은 오는 9월 3일로 예정됐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