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언급한 정몽규 회장… 축구 팬들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2024-07-27 18:38

add remove print link

정 회장, 자의적 해석을 더 해 논란 재점화

정몽규 회장이 발간한 책 리뷰가 심상치 않다.

손흥민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자료 사진. / 뉴스1
손흥민과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 자료 사진. / 뉴스1

26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회고록을 통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발생했던 논란을 둘러싼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정 회장은 당시 국가대표팀 선수들 간의 충돌 사건, 이른바 '탁구 게이트'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그는 경기 전 선수들의 감정 기복과 예민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선수들의 상호 신뢰와 성숙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 회장은 선수들 간의 갈등 상황을 접하고 '이 상황을 팬들과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약 70명의 목격자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 일이 언론에 알려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대화하는 손흥민과 정몽규 회장.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022년 11월 21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 3경기를 모두 치른 경기장이다. / 뉴스1
대화하는 손흥민과 정몽규 회장.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022년 11월 21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을 찾아 대화하고 있다.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 예선 3경기를 모두 치른 경기장이다. / 뉴스1

정 회장은 이강인에 대한 '하극상' 논란에 대해서는 "세대 간 조화는 사회적 측면에서 풀어야 할 숙제"라며 그를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세대 간 차이를 인정하고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축구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미 해당 사건이 상호 합의로 잘 정리된 상황에서 정 회장이 자의적 해석을 더 해 논란을 재점화시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원팀을 강조하는 협회장이 직접 이강인에 대한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도서를 판매 중인 온라인 서점 리뷰에는 구매자들의 분노가 그대로 드러났다. 일부 누리꾼은 리뷰를 통해 "돈을 주고 팔아도 납득이 안 되는 시기임에도 돈을 받고 파는 것에 일차적 충격을 받았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남들이 왜 화가 났는지 모르는 것 같다.", "클린스만마저 방어막 치는 것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시안컵 탈락이 클린스만 못 따라온 선수들 탓이라고 하고 다시 숨어버린 사람이 축구협회 회장 맞느냐.",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사람이 뻔뻔하게 이런 에세이로 대답하다니 국민들 조롱하는 것이냐."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정몽규 회장의 발언은 국내 축구계에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 회장과 KFA는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방법의 적합성 및 과정의 공정성 문제로 지적을 받는 상황이다.

임원회의 참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날 임원회의에서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건의를 비롯한 국가대표팀 현안을 논의했다. / 뉴스1
임원회의 참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2월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날 임원회의에서는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건의를 비롯한 국가대표팀 현안을 논의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