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또?”...'스토커 2' 출시일이 또 미뤄졌다

2024-07-26 15:58

add remove print link

개발사 “기다림에 지쳤다는 점을 이해한다”

우크라이나의 게임 개발사 GSC 게임 월드의 대표작 '스토커'. 그 후속작인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이하 스토커 2)'의 출시일이 또다시 연기됐다.

GSC 게임 월드에서 개발 중인 신작 게임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 / GSC 게임 월드
GSC 게임 월드에서 개발 중인 신작 게임 '스토커 2: 초르노빌의 심장부' / GSC 게임 월드

GSC 게임 월드는 지난 25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1분 안쪽의 짧은 영상을 하나 공개했다.

'진짜, 또?'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은 주인공 스키프에게 코르슈노우 대령이 게임 속 핵심 설정이자 지역인 '존'이 오는 11월 20일까지 열리지 않는다고 무전을 보내는 게 전부다. 여기에 주인공이 "또?"라고 반문하고, 개발자 딥 다이브(심층 설명회)가 오는 8월 12일에 진행된다고 예고하며 영상은 끝이 난다.

GSC 게임 월드는 이와 관련해 "기다림에 지쳤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두 달 동안 예상치 못한 버그를 수정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스토커' 시리즈는 초르노빌(체르노빌의 우크라이나식 표기) 원전 사고 이후 발생한 초현실적인 사건과 존재들을 바탕으로 공포 요소와 FPS(1인칭 시점 슈팅) 요소를 섞어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게임이다.

GSC 게임 월드는 2007년 첫 작품인 '스토커: 쉐도우 오브 초르노빌' 출시 이후 2009년까지 매년 신작을 출시했지만 이후 긴 시간 신작 개발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본래 '스토커 2'는 2012년 4분기~2013년 출시가 예정됐으나 2012년 4월 25일 공식적으로 개발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스토커' 브랜드에 대한 사장과 개발진의 입장 차이 때문이었다.

그리고 긴 시간 루머만 가득했던 '스토커 2'는 2014년 GSC 게임 월드가 공식적인 활동 재개를 발표하고 2018년 5월 공식 홈페이지까지 개설하며 시리즈 팬들의 마음에 다시금 희망을 싹틔웠다.

이후 개발진은 2020년 엑스박스 게임 쇼케이스에서 더욱 발전한 그래픽, 다채로워진 이상현상과 지역, 캐릭터와 총기를 선보이며 착실하게 게임을 개발해가고 있었다. 하지만 불운은 아직 '스토커' 개발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

2022년 2월 24일 개발사가 위치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게 되며 '스토커 2' 출시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결국 같은 해 3월 3일 잠시 개발을 중지한다는 소식을 전한 GSC 게임 월드는 공식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호소했다.

2022년 5월 21일에는 개발이 다시 진행 중이라는 뉴스가 나왔지만, 안타깝게도 12월 22일 원로 개발진 중 한 명인 볼로디미르 예조우가 바하무트 전선을 방어하다 전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심지어는 GSC 게임 월드 측에서 러시아의 침략 행위를 규탄하자 '스토커' 시리즈의 러시아 팬이라고 주장하는 해커들이 개발 자료를 해킹해 러시아 지역 플레이어들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자료를 뿌리겠다 협박하는 일이 벌어지기까지 했다.

하지만 GSC 게임 월드는 "협박에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으며 타협하지 않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리즈의 팬들은 계속해서 미뤄지긴 해도 게임 개발을 포기하지는 않아 준 GSC 게임 월드와 개발진에게 이해와 동정, 그리고 감사를 표하고 있다.

오늘도 전 세계 게이머들은 얼마나 늦어져도 괜찮으니 부디 개발진들이 무사히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한편, '스토커 2' 공식 판매 페이지의 마지막 줄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 있다.

"이 게임은 러시아 연방과 벨라루스 공화국에서 발매하지 않습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