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싸워 집 나간 아들, 코인 투자 실패 후 세상 떠나” 고백한 배우, 끝내 오열 (영상)

2024-07-26 15:40

add remove print link

“아직 용서가 안 된다”

배우 박규점이 세상을 떠난 아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hebigland-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hebigland-shutterstock.com

박규점은 25일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서 아들을 잃은 슬픈 사연을 공개했다.

박규점은 "큰딸은 독립했고 아들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멀리 떠났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규점 아내는 "남편이 아들 장례식장에도 가지 않았다. 1년이 되던 해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다. 남편이 납골당에 가보지 않을까 싶었지만, 지금까지도 가보자고 한 적이 없다"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자리를 피하던 박규점은 "아직 용서가 안 된다. 당분간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 마음이 아직 허락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례식은 물론 아들의 납골당까지 가지 않았다는 박규점은 아들과 갈등이 깊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들과 좀 싸웠다. 그때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나는 어떻게든지 가족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누구든지 만났다. 연기자들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몇몇 여사장들과 통화하고 얘기했는데 아들이 오해했다. 내 말을 믿지 않고 의심하니 대화가 안 됐다"고 회상했다.

박규점은 아들 마음을 돌리려 애썼지만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몇 년째 이어진 갈등 끝에 아들은 집을 나가버렸다.

"부모를 잘못 만난 탓 아닐까요." 아들을 먼저 떠나 보낸 게 자기 탓인 것만 같아 괴로운 배우 박규점 / 유튜브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

박규점은 "제 발로 들어오기 전에는 내가 안 본다고 그랬다. 그런데 아들 친구들이 연락이 안 된다며 아내에게 전해서 알아보니 그렇게 됐더라. 참 한심하면서도 미칠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서를 보니까 아들은 빨리 돈을 벌어 집을 사기 위해 코인에 투자했지만 모두 날렸다. 가진 돈뿐만 아니라 대출까지 받아 투자했더라. 내가 알았으면 괘씸하더라도 도와줬을 텐데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박규점은 아들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내가 사업에 실패하지 않고 잘 나갔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부모를 잘못 만난 것 같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납골당에 갈 용기가 나지 않는다. 매정한 아빠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거기서 나 스스로가 초라해져서 울고불고 해봐야 좋을 게 없지 않냐. 아예 안 나타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털어놨다.

아들이 다니던 초등학교 근처를 배회하고 아들의 어릴 적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보며 눈물을 훔치던 박규점은 결국 아내와 함께 납골당에 가 오열했다.

박규점은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냐. 이제야 가슴에 묻게 될 상황이 온 것 같다. 편안히 저승에서 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배우 박규점이 세상을 떠난 아들과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 납골당을 찾은 모습 / MBN
배우 박규점이 세상을 떠난 아들과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 납골당을 찾은 모습 / MBN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