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해충…” 화장실서 자주 보이던 나방파리, '맨손'으로 잡다간 큰일 납니다

2024-07-26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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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실명까지 이어질 수도...

집 안에 날아다니는 나방파리를 맨손으로 잡다가 눈을 잃은 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26일 뉴시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이 남성의 사연을 전했다.

나방파리 자료 사진. / 유튜브 '정브르'
나방파리 자료 사진. / 유튜브 '정브르'

보도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 선전에 거주 중인 A 씨는 집 안에서 윙윙 소리를 내며 날아다니는 파리를 발견하고 이를 잡으려 맨손으로 움켜쥐었다. 하지만 파리를 잡은 손으로 실수로 자신의 왼쪽 눈을 비비면서 감염이 시작됐다.

불과 1시간 만에 A 씨의 왼쪽 눈이 심하게 부어올랐고, 극심한 통증이 동반됐다. 결국 A 씨는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았다. 의사들은 그에게 계절성 결막염 진단을 내렸다. 이후 약물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A 씨의 시력은 급격히 나빠졌고, 그의 눈과 주변 부위에는 심각한 궤양까지 생겼다. 의료진은 뇌로의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A씨의 왼쪽 안구를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에서 나방파리로 인한 감염 사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0월에도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97세 여성 B씨의 상처에 나방파리가 앉아 2차 감염을 일으킨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처럼 나방파리는 많은 세균을 옮기는 곤충으로, 눈 근처로 날아들면 절대 잡지 말고 살살 쫓아내야 한다.

나방파리 자료 사진. / 유튜브 '정브르'
나방파리 자료 사진. / 유튜브 '정브르'
나방파리 자료 사진. / 유튜브 '정브르'
나방파리 자료 사진. / 유튜브 '정브르'

지난 2021년 유튜브 채널 '정브르'도 화장실 등 습한 장소에서 자주 목격되는 나방파리의 실체에 대해 자세히 다뤘다. 당시 영상에서 나방파리는 사람의 모발과 각질 등을 먹고 살아가는 해로운 벌레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오염된 곳에 서식하는 나방파리는 얼굴에 붙거나 음식에 들어갈 경우 분진으로 인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피부 접촉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나방파리 퇴치를 위해서는 집 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화장실, 주방 등 습한 공간의 청결 관리가 중요하다. 또한 나방파리 등 곤충이 눈 근처로 접근했을 때는 손으로 잡지 말고 멀리 피하거나, 꼭 잡아야 한다면 장갑 착용 및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