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티몬 부도 사태 열흘 전 의문의 의인이 절 구해줬습니다”

2024-07-26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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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무슨 심정으로 욕먹어가면서 전화를 돌렸을까”

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사태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전 판매자 덕분에 돈을 아낀 고객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티몬 본사 / 뉴스1
티몬 본사 / 뉴스1

지난 24일 X(옛 트위터), 더쿠 등 여러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티몬 부도 사태 의문의 의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의문의 의인 덕분에 위메프·티몬 사태 피해를 아슬아슬하게 비껴갔다는 한 네티즌의 사연이 담겨 있다.

해당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게시물 댓글에 남긴 경험담 /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해당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게시물 댓글에 남긴 경험담 / 온라인 커뮤니티 '웃긴대학'

이 네티즌은 "열흘쯤 전에 티몬에서 100만 원 정도 결제했었는데 저번 주에 판매처에서 전화가 왔다. (판매처에서) 이유는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취소하시는 게 좋을 거라고 얘기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 영문을 모르고 기분이 너무 나빠서 엄청 뭐라고 하고 취소했었는데 저번 주 금요일에 티몬 환불금 들어오고 (환불) 막차를 탔다는 거 알게 되니까 기분이 진짜 이상하다. 그 사람은 무슨 심정으로 욕먹어가면서 전화를 돌렸을까"라고 말했다.

사실 해당 사연은 위메프·티몬 사태로 1000만 원 넘게 피해를 입었다는 네티즌의 하소연 글에 달린 댓글이었다.

이 사연을 접한 웃긴대학 회원들은 "천사였네", "감사의 전화 드리자", "이건 진짜 다시 전화해서 고맙다고 말하면 좋을 듯. 은인이다", "감사 문자라도 해라. 그게 도리인 거다", "소름 돋는다" 등 반응을 보였다.

판매자 측의 도움으로 현재 사태의 피해를 비껴간 사람은 이 네티즌만이 아니었다.

갑자기 구매 취소 통보를 당한 고객들이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진 뒤 판매자 문의란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 티몬 공식 홈페이지
갑자기 구매 취소 통보를 당한 고객들이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진 뒤 판매자 문의란에 감사 인사를 남겼다. / 티몬 공식 홈페이지

티몬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 냉동고 판매 업체도 구매자들에게 지난 16일부터 취소 접수를 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고객들의 불만 글이 줄지어 올라왔으나 업체 측은 이유를 함구하고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말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26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현장 조사에 나서고 한국소비자원에 대응팀을 꾸리는 등 소비자와 판매자 보호를 위한 합동 대응에 나섰다고 알렸다.

이날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 긴급 점검회의를 연 데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합동으로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현장 점검과 조사에 들어갔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소비자원에 전담 대응팀을 운영하고 신속한 피해 구제를 위한 집단분쟁조정 준비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정위는 티몬과 위메프 관련 소비자 상담이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1500여 건에 이른다며 추후 상황에 따라 민사소송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소비자와 판매자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는 것은 물론 정산을 위해 유입된 자금이 정산에만 쓰이도록 유도하는 등 정산 자금 관리 체계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감원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보고한 미정산 금액이 1600억~1700억 원이라며 정확한 현황을 점검하고 민원 전담 창구를 운영한다고도 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