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에 10억 묶였는데 고객 위해 4억 더 손해 보겠다는 '기업'

2024-07-2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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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의 신뢰가 최우선”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속에서 손해를 감수하고 고객과 약속을 지키겠다는 기업들이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 / 뉴스1
서울 강남구 위메프 사옥 / 뉴스1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서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1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가 '정산 지연 사태'로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싱가포르 기반 e커머스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와 티몬에서 셀러 대금 정산 지연이 발생하면서 사태 여파가 커지고 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늘 책임지고 완수하겠다"고 밝혔다. / 뉴스1

국내 침대 업계 TOP2 시몬스가 정산금 14억 원을 아직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미 결제가 끝난 4억 원 상당의 주문 제품을 배송한다고 밝혔다. 티몬에서 정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고객과 신의를 지키기 위해 예정대로 침대를 배송한다는 입장이다.

시몬스 안정호 대표는 "회사가 피해를 입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소비자에게 불편을 전가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소비자의 불편과 불안감을 먼저 해소하고 (대금 정산은) 이후 티몬과 차근히 풀어나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과의 신뢰가 최우선"이라고 기업의 신념을 강조했다.

당초 시몬스가 다음 달과 오는 9월 티몬 측으로부터 지급받아야 하는 정산금은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소비자 결제가 이뤄졌으나 아직 출고가 되지 않은 4억 원가량의 제품을 추가로 배송하겠다고 결정한 것이다. 시몬스가 떠안은 미정산 대금은 총 14억 원으로 추정된다.

사실 시몬스 침대는 이번 대응 외에도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매트리스 제조 공법 특허를 경쟁사들에 무상으로 공개하고 제품의 판매 대금 일부를 아동·청소년 치료에 기부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 11번가도 고객이 위메프에서 구매한 기프티콘을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번 사태로 피해를 본 기프티콘의 금액만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숙박 예약업체 야놀자도 입실일 기준 오는 28일 예약 건까지 정상 사용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몬스뿐만 아니라 가구, 인테리어 업체도 피해를 보고 있다. 이에 상당수 기업은 출고와 배송, 시공을 취소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도 인테리어 시공을 급히 취소하고 있다. 한샘 관계자는 "철거를 한 현장은 시공을 그대로 하는 쪽으로 조율 중", "우리도 피해자"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정산은 한샘과 티몬이 해결할 문제, 시공은 그대로 진행돼야 한다", "왜 피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나"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