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피해자들, 임산부 직원에 임신 인증 강요·감금 중” 사상초유 사태 발생

2024-07-26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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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임산부 직원, 119 불러서 탈출 시도하다가 잡혀 있는 중"

티몬 정산 지연 피해자들이 직원들을 감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점거하고 있다.  / 뉴스1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정산·환불 지연 사태로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점거하고 있다. / 뉴스1

티몬의 정산 지연 피해자들이 급기야 직원들을 회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감시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지난 25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실시간] 티몬 피해자 오픈채팅방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25일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현재는 삭제됐다. /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지난 25일 '블라인드'에 올라온 글, 현재는 삭제됐다. /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글쓴이는 "티몬 건물에 (피해자들이) 직원 납치·감금 중"이라며 "직원 중 임산부 한 명에게 임신테스트기로 (임신 사실을) 증명하라는 등의 내용이 단체 채팅방에서 나오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서 티몬 본사 점거 상황 실시간으로 알리는 피해자 /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서 티몬 본사 점거 상황 실시간으로 알리는 피해자 /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글에 첨부된 사진에는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서 한 피해자가 지난 25일 오후 10시 21분께 티몬 본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전달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캡처한 모습이 담겼다.

이 피해자는 "지금 현재 회의실에 티몬 직원 1명 내지는 2명과 공정위 직원들 있다. 티몬 직원 임산부라고 하고 119 불러서 탈출 시도하다가 잡혀 있는 중"이라며 "그 와중에 티몬 직원이 다른 직원과 톡하는데 피해자들 조롱하는 톡해서 지금 공정위 직원이 핸드폰 확인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티몬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서 한 피해자가 임산부 직원에게 임신 테스트기로 인증까지 시키려 해 다른 피해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티몬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서 한 피해자가 임산부 직원에게 임신 테스트기로 인증까지 시키려 해 다른 피해자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또 다른 피해자 단체 채팅방 사진에는 한 피해자가 임산부 직원의 임신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임테기 줘라"라고 하자 다른 피해자가 "인성 진짜 인류애 떨어진다"라고 지적하는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역겹다"는 피해자들의 지적에도 직원에게 임신 테스트기를 쓰게 하라는 피해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걸로 다 도망가지 않느냐"라며 "그럼 확인을 해주던가"라고 받아친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게시물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해당 주장이 억측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한 네티즌은 "피해자 단체 채팅방에 영상도 올라왔다. 금감원 직원들이랑 같이 억류돼 있는 거"라며 "현장 조사 나왔다가 피해자들이 못 나가게 문 걸어 잠그고 억류 중이라던데"라고 반박했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새벽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새벽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 앞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새벽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진 26일 새벽 피해자들이 서울 강남구 티몬 신사옥에서 환불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본사 신사옥에서는 티몬 직원들이 환불 신청 접수를 받으며 환불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환불 대기 소비자는 1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티몬 피해자들이 지난 25일 본사 점거에 들어가자 26일 오전 1시께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자금이 마련되는 부분과 엮여 순차적으로 취소가 이뤄질 것"이라며 "빠르면 일단 (환불) 접수는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고 PG사 접수된 내용 중 투어 취소부터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본부장의 환불 입장 표명이 전해지자 본사에는 이날 새벽부터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백 명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