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종료되면 기온 40도 넘는 지역 나올 수도… 한반도 '슈퍼 열대야' 예고”

2024-07-25 18:04

add remove print link

체감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유지될 전망

한반도가 극심한 폭염과 습한 날씨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 2023년 8월 4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뉴스1
전국적으로 열대야가 지속된 지난 2023년 8월 4일 저녁 서울 중구 청계천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 뉴스1

25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밤에는 체감기온이 30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슈퍼 열대야'가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1도, 체감온도는 35.7도까지 치솟아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 중 29곳에서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특히 서울과 경기 북부, 충남, 전남, 경남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성 호우가 내리며 습도가 크게 높아졌다. 이로 인해 체감온도가 최고 38도까지 올라 끈적한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오후 3시 기준 경기도 안성과 의왕, 용인 등 경기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37도를 넘어섰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도 35도 이상의 매우 높은 체감온도가 기록됐다.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열대야 현상도 극심했다. 지난밤 강원도 강릉의 최저기온은 29.1도, 서울 중랑구도 27도를 기록하는 등 밤낮으로 시원함을 느끼기 어려웠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치며 전형적인 폭염 기압계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낮 동안 쌓인 열기가 빠져나가기 어려워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이런 기압계 상태가 이어지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마가 종료되면 기온이 더 오르면서 40도를 넘는 지역도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현재 태풍 '개미'가 기압계에 영향을 주고 있어 장마 종료 시점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개미가 중국 내륙에 상륙하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다소 축소돼 장맛비가 다시 올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한편 기상청은 향후 전국적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27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