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숨진 '태권도장 학대' 피해 아동...사인이 이것일 수 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2024-07-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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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장 관장 “제가 제일 예뻐하는 아이”
유족 “전부 다 자기 형량 때문에 나오는 발언”

경기 양주시 태권도장에서 중태에 빠졌다가 사망한 5세 아동의 사인이 질식사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왔다.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남자아이를 심정지 상태로 빠뜨린 관장이 지난 1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자신이 운영하는 태권도장에서 5살 남자아이를 심정지 상태로 빠뜨린 관장이 지난 19일 경기 의정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2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숨진 A(5) 군의 시신을 부검한 뒤 "질식에 의한 뇌 손상"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A 군에 대해 국과수 부검을 이날 진행했다.

앞서 의식불명 상태로 연명치료를 받던 A 군이 회복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A 군의 가족들은 병원 측과 협의해 연명치료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11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던 A 군은 지난 23일 오전 서울 아산병원에서 끝내 숨졌다.

이보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쯤 양주시 덕계동에 위치한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B 씨가 매트를 말아놓은 뒤 그 사이에 A 군을 거꾸로 놓은 채 20분 이상 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 태권도장 관장 B 씨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지난 19일 태권도장 관장 B 씨가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송치되고 있다. / 뉴스1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B 씨는 다른 아이들을 노려보며 "꺼내주지 마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 A 군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동안 B 씨는 태권도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삭제하고 있었다.

경찰은 B 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해 지난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B 씨는 검찰에 송치되며 A 군을 두고 "제가 제일 예뻐하는 아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 유족은 B 씨의 발언에 대해 “경찰에서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다고 들었다”면서 “전부 다 자기 형량 때문에 나오는 발언이라고 밖에 파악이 안 된다”라고 울분을 터트렸다.

검찰은 A 군이 사망함에 따라 B 씨에게 적용되는 혐의를 아동학대 치사 등으로 바꿔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