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에게 사랑만 받던 냐옹이가 갑자기 파양된 이유 [함께할개]

2024-07-2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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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예비 신랑의 천식 문제로 구조자에게 돌아온 냐옹이

새끼였을 때 입양됐으나 구조자의 품으로 다시 돌아온 냐옹이가 평생 가족을 찾는다.

냐옹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냐옹이 / '묘생길' 인스타그램

지난 24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 인스타그램에 냐옹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냐옹이는 2020년 8월 2일, 비가 무섭게 쏟아지던 날 쓰레기장 구석에서 발견됐다.

사람이 발 딛기도 힘들 정도로 쓰레기로 가득 찬 그곳에서 냐옹이는 구조됐다.

당시 몸무게가 520g에 불과할 만큼 작았던 냐옹이는 구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좋은 가족에게 입양됐다. 보호자는 냐옹이를 원래 가족처럼 극진히 돌보며 아낌없는 사랑을 줬다.

그런 보호자에게도 냐옹이처럼 평생을 약속한 동반자가 나타났다. 예비 신부가 된 보호자는 냐옹이와의 새로운 삶을 그렸다.

그러나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냐옹이와 보호자에게 영원히 없을 것만 같았던 이별이 불쑥 찾아왔다. 보호자는 예비 신랑이 천식 증상이 심하다는 이유로 냐옹이를 다시 구조자의 품으로 돌려보냈다.

구조자는 첫 만남 때처럼 냐옹이를 따뜻하게 맞아 줬다. 하지만 냐옹이의 자리는 이미 없어진 지 오래였다. 구조자가 원래 키우던 노령묘 세 마리가 냐옹이의 등장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혈변 등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갈 곳을 잃은 냐옹이는 그 누구보다 입양 문의가 간절한 상황이다.

'묘생길' 인스타그램
'묘생길' 인스타그램

4살 냐옹이는 암컷이다. 중성화 수술과 예방 접종은 모두 끝냈으나 파양 이후부터 호흡기 질병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자는 검사와 처치를 완료한 뒤 입양을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냐옹이는 경계심이 많지만 적응이 빠르고 고양이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호기심도 많은 편이라 보통 고양이들이 싫어하는 청소기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냐옹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파머그라스'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하면 된다.

다음은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냐옹이의 평생을 책임질 것 ▲파양할 경우 무조건 구조자에게 먼저 알릴 것 (파양될 시 구조자가 다시 데려갈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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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