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먹었는데… 중국산 양념 섞은 '가짜 고춧가루' 대규모 적발

2024-07-25 14:25

add remove print link

판매액이 무려 약 80억 원…

중국산 다진 양념과 고추씨 분말을 섞어 '건고추 100%'로 둔갑시킨 가짜 고춧가루가 80억 원어치 유통된 사실이 밝혀졌다.

김영춘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가짜 고춧가루 제조·판매업자 적발 관련 브리핑에 앞서 압수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김영춘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가짜 고춧가루 제조·판매업자 적발 관련 브리핑에 앞서 압수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중국산 다진 양념과 고추씨 분말을 섞어 만든 가짜 고춧가루를 '건고추 100%'로 속여 판매한 11개 업체와 일당 17명을 적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식품위생법 및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으며, 이 중 한 명은 구속됐다.

A 업체는 2021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원가 절감을 위해, 가격이 비싼 고추 대신 저가의 중국산 다대기와 고추씨 분말을 섞어 가짜 고춧가루를 제조했다. 이들은 이렇게 만든 상품을 '건고추 100%'로 표시해 558톤 규모, 약 80억 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춧가루는 식약처 식품 기준·규격 고시에 따라 고추와 고추씨만으로 제조해야 하며, 다른 물질은 첨가할 수 없다.

그러나 A 업체는 수입 신고하지 않은 중국산 압축 건고추를 매집해 사용했고, 검사 결과 국내에서 사용 금지된 식물생장촉진용 농약인 클로르메쾃이 기준치(0.01mg/kg)의 두 배인 0.02mg/kg 검출됐다.

A 업체는 수사 중에도 폐기 명령을 받은 중국산 압축 건고추 1.4톤을 다시 사용하기 위해 폐기한 것처럼 허위 보고한 뒤, 폐기업자에게 350만 원을 주고 빼돌렸다. 식약처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고추를 전량 폐기 조치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11월 A 업체를 적발한 후,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가로 판매되는 고춧가루를 조사해 추가로 10개 업체를 적발했다.

이들 업체도 A 업체와 같은 방식으로 혼합 양념을 섞어 가짜 고춧가루를 만들어 284톤, 23억 원 상당을 판매했다. 이들이 만든 제품에서는 양파, 무, 마늘 등의 유전자가 검출됐다.

김영춘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가짜 고춧가루 제조·판매업자 적발 관련 브리핑에 앞서 압수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브리핑에서 고춧가루와 중국산 다대기, 고추씨 분말을 혼합한 향신료조제품을 건고추 100%의 고춧가루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11개 업체 대표 등 1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 뉴스1
김영춘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이 25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약청에서 가짜 고춧가루 제조·판매업자 적발 관련 브리핑에 앞서 압수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날 브리핑에서 고춧가루와 중국산 다대기, 고추씨 분말을 혼합한 향신료조제품을 건고추 100%의 고춧가루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11개 업체 대표 등 17명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