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나체 상태로 발견돼”… 지적장애 초등생 향한 충격적인 학폭 정황

2024-07-2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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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서 발견된 옷에는 소변 묻어 있어

최근 중증 지적장애를 앓고 있는 9세 초등학생이 알몸 상태로 길거리를 배회하다 경찰에 인계되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보도됐다.

나체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는 아이  / JTBC '사건반장' 네이버 TV
나체 상태로 돌아다니고 있는 아이 / JTBC '사건반장' 네이버 TV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자신의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나체 상태로 발견됐다는 사실을 전하며 큰 충격에 빠졌다.

A 씨의 아들은 어렸을 때부터 발달이 느리던 첫째 아들로, 7세 무렵 지적장애 중증 판정을 받았지만 혼자 학교와 집을 오갈 수 있었기에 일반 학교에 다니며 비교적 잘 적응했다.

지난달 19일 평소와 다름없이 아들이 학교에서 돌아오길 기다리던 A 씨는 예상치 못한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한 시민이 나체로 길거리를 배회하던 아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아이가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옷을 다 벗고 있었기에 조끼를 입혀놓았다"고 전했다.

A 씨는 아들과 또래인 B 군이 학교에서 아들을 일찍 데리고 나가서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고 한 후, 학원 건물 4층 남자 화장실에서 폭행하고 강제로 옷을 벗긴 뒤 나가라고 강요했다는 주장을 했다.

당시 CCVT 자료 화면 / JTBC '사건반장' 네이버 TV
당시 CCVT 자료 화면 / JTBC '사건반장' 네이버 TV

A 씨는 당시 상황을 녹화한 CCTV 확인 결과, B 군이 왼손으로 어깨를 잡고 오른손으로 팔을 잡으며 아이를 밀쳐내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당시 아이의 옷은 화장실에서 소변이 묻은 상태로 발견됐으며, 옷이 젖어 있었던 원인을 변기에 넣었다 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옷과 가방은 화장실에 그대로 남아 있었고, 소변 냄새가 강하게 났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피해 아동은 새벽 4시까지 잠을 못 자고, 피가 날 때까지 밤새 몸을 긁는 등의 증세를 보였으며, 당시 상황에 대해 "창피했다, 너무 부끄러웠다"라고 토로했다.

A 씨는 아이에게 사건 전후의 일을 추궁하며, 4월부터 친구의 괴롭힘이 시작되었음을 확인했다. 무용 시간에 동작을 잘못했다고 지적받거나, 이동수업 중 필통을 떨어뜨려 줍는 과정에서 팔을 세게 잡히는 등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양측의 주장이 상반돼 매우 조심스럽게 사건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급 기관과 협력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만간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이를 발견한 한 여성 / JTBC '사건반장' 네이버 TV
아이를 발견한 한 여성 / JTBC '사건반장' 네이버 TV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