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대 난데없이 차에 날아와 박힌 것, 그 정체는 '쇠구슬'이었다

2024-07-2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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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 아파트 주차장에 쇠구슬 수십발 쏴

아파트 주차장을 향해 쇠구슬을 쏴서 차량 10대를 파손한 청소년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구슬.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구슬. / 픽사베이

지난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10대 A 군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군은 지난 22일 오전 4시 30분쯤 인천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14층 아파트 상층부 자택에서 지상 주차장을 향해 지름 6mm짜리 쇠구슬 수십 발을 쏴서 차량 10대의 유리창 등을 파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범행으로 차량은 전면 유리창이 깨지거나 승용차 천정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확인하고 탐문수사를 벌여 A 군을 용의자로 특정해 검거했다.

A 군의 구체적인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을 따라 할 우려가 있어 A 군이 쇠구슬을 쏠 때 사용한 도구가 무엇인지는 밝힐 수 없다"며 "A 군이 쇠구슬을 쏜 이유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총 등을 이용해 쇠구슬을 쏴서 타인의 안전과 재산에 피해를 주는 일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새총.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새총. / 픽사베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10시 12분쯤 전남 순천시의 모 아파트에서는 어디선가 날아온 쇠구슬로 그랜저 승용차 뒷유리창과 지붕 등 3곳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지점에서는 지름 1cm의 쇠구슬 여러 개가 발견됐다.

쇠구슬이 날아온 방향과 거리, 아파트 CCTV 영상 기록 등을 분석한 경찰은 지난 1월 7일 오후 중학생 B 군을 붙잡았다.

B 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친구와 함께 누가 멀리 던질 수 있는지 내기하면서 장난삼아서 했다"고 진술했다.

2015년 6월에는 순천시 해룡면 모 커피숍 강화유리에 쇠구슬 7발을 쏴 파손한 C(당시 58) 씨가 검거되기도 했다.

C 씨는 “장사가 잘 안된다”는 이유로 자신이 운영하는 커피숍 2층에서 쇠구슬을 이용한 새총으로 이웃 가게 4곳의 유리창을 깬 혐의로 붙잡혔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