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만원짜리 환불받았는데 1140만원 주네요”... 티몬이 발칵 뒤집혔다

2024-07-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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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환불에 할인제품을 원가로 환불까지... 환불 시스템 완전히 망가진 듯

서울 강남구 티켓몬스터 본사. / 뉴스1
서울 강남구 티켓몬스터 본사. / 뉴스1

정산 지연 사태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큐텐그룹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몬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환불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진 때문인지 일부 소비자에게 수차례 환불하는 사태가 빚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KCP, 토스페이먼츠, KG이니시스 등 티몬·위메프의 결제 승인·취소를 대행하는 결제대행업체(PG)들은 지난 23일부터 결제 취소, 신규 결제를 모두 막았다. 이 때문에 티몬과 위메프는 계좌 이체로 소비자들에게 환불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티몬이 이미 환불받은 소비자에게 재차 환불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물품을 할인가로 구매한 소비자에게 원가를 지불하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비자 A 씨는 24일 디시인사이드에서 “티몬 정신이 나간 것 같다. 물건을 한 개 사서 어제 환불받았는데 갑자기 돈을 한 번 더 줬다”라고 말하고 티몬의 송금 내역을 공개했다. 티몬은 A 씨에게 4만 4200원을 두 번 송금했다.

B 씨는 블라인드에서 “티몬에 개판이 났다. 380만원짜리 환불했는데 (환불액이) 세 번 들어왔다. 이거 뱉어야 해? 심지어 할인쿠폰 먹이기 전 금액으로 환불해줬다”라면서 380만원짜리를 환불받았는데 1140만원이 입금됐다고 밝혔다. 세 번이나 환불받은 것도 이상한데 할인가가 아니라 원가를 기준으로 환불받다는 얘기다.

C 씨는 “환불을 받긴 했는데 토스페이 할인 전 가격으로 입금됐다”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결제대행업체들이 티몬에서 손을 뗀 까닭에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일이 잇따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25일 뽐뿌에서 “어제도 두 번 환불받은 사람을 많이 보고 뽐뿌에서도 할인 전 금액으로 환불받았다는 사람을 봤는데 갈수록 태산이다. 대체 이유가 뭘까. 내역을 보면 판매자조차도 할인 내용을 알 수 있는데 정말 이해할 수 없다”라면서 “이러다 조기 파산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했다.

현재 위메프와 티몬에선 판매자에 대한 대금 정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행상품뿐 아니라 상당수 소비재 판매도 중단됐다. 할인 판매한 상품권 사용도 막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티몬 캐시의 페이코 포인트 전환, 해피머니와의 거래, 포인트 전환도 모두 중단됐다. 정산 지연 사태가 도미노처럼 번지고 있는 셈이다.

유통업계는 위메프와 티몬이 현금을 마련하려고 티몬 캐시와 상품권을 적극적으로 할인 판매한 것으로 본다. 이 때문에 몇 푼 아끼려다 돈을 날릴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했다는 소비자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한 소비자가 블라인드에 올린 글.
한 소비자가 블라인드에 올린 글.
한 소비자가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
한 소비자가 디시인사이드에 올린 글.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