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손님 카드를 슬쩍...'1000만원' 빼돌린 유흥주점 직원들

2024-07-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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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유사 범행으로 구속된 전력 있어

술에 취한 손님의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내 1000만원이 넘는 현금을 빼돌린 유흥주점 업주와 종업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술.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술. / 픽사베이

24일 울산 남부경찰서는 준사기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40대 A 씨를 구속하고, 20~30대 종업원 5명을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씨 등은 지난해 11월 술에 취한 채 주점을 찾은 손님 B 씨의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무단으로 1818만원을 인출해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B 씨에게 술값을 현금으로 선불 지불해달라며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또 종업원들에게 팁을 줘야 한다며 과도한 현금을 요구하기도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ATM.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ATM. / 픽사베이

이윽고 B 씨가 만취해 잠들자, 이들은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추가로 인출했다.

A 씨 등은 이런 방식으로 14번에 걸쳐 현금을 인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빼돌린 현금은 도박이나 생활비로 사용했다.

A 씨와 일부 종업원은 B 씨 이전에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르다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만취한 손님의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점을 이용한 유사 사례가 많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술에 취해 인지 능력을 상실한 상태에서 많은 양의 돈을 쓰도록 유도하는 경우는 적지 않다.

지난 5월에는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하룻밤 사이에 1000만 원 가까이 결제됐습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카드 결제.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카드 결제. / 픽사베이

해당 글을 작성한 30대 남성 C 씨는 "친구와 소주 2병을 마신 뒤 취한 상태로 귀가하던 중 블랙아웃 증상이 왔다"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유흥주점 의자에 앉아 있었다. 카드내역을 확인하니 약 951만원이 결제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C 씨는 유흥주점 측에 따지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출동한 경찰은 "술값은 가게 마음이다"라며 아무 조치 없이 돌아갔다. C 씨는 다시 112에 신고해 마약 검사를 요청했다. 검사에선 음성이 나왔다.

C 씨는 고소장을 접수한 상태이며, 혼자서는 해결이 힘들 것 같다며 누리꾼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