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줄 알았는데” 계란, 오히려 물로 씻으면 위험…안전한 세척법은?

2024-07-2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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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을 물로 씻으면 큐티클층 파괴, 오염 가능성 높아져...

달걀을 물에 씻으면 오염 물질에 더 취약해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계란 세척 자료 사진. / Tomophafan-shutterstock.com
계란 세척 자료 사진. / Tomophafan-shutterstock.com

달걀의 바깥쪽에는 외부 세균으로부터 보호하는 큐티클층이 있는데, 물에 씻으면 이 층이 파괴되어 세균이 달걀 안으로 스며들 수 있다.

달걀 껍데기가 지저분할 경우 물로 씻기보다는 깨끗한 마른행주로 닦는 것이 좋다. 달걀을 닦은 행주는 별도로 세탁해야 한다. 행주에 살모넬라균이 존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이 행주가 싱크대나 조리도구에 닿으면 교차오염으로 인해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살모넬라 식중독의 주된 원인은 달걀로 조리한 음식으로, 달걀 껍질을 만지거나 달걀물이 묻은 손으로 다른 식재료를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달걀을 올바르게 보관하려면 달걀의 뾰족한 부분(첨단부)이 밑을 향하도록 두고, 비교적 둥근 부분(둔단부)은 위로 두어야 한다. 달걀 껍데기에는 최소 7000개가 넘는 기공이 있어 껍데기 안팎으로 공기가 드나든다. 이 기공은 둔단부에 많기 때문에 둔단부가 아래에 위치하면 공기 순환이 잘 이뤄지지 않아 세균 번식의 위험이 있다.

냉장고 안쪽에 달걀을 보관하는 것도 중요하다. 냉장고 문쪽의 달걀보관함을 이용하면 문을 여닫을 때마다 달걀이 흔들려 알끈이 풀릴 수 있다. 알끈이 망가지면 달걀의 신선도가 떨어진다. 냉장고 입구도 피해야 한다. 실외공기가 많이 닿는 곳으로 온도가 쉽게 올라가 품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달걀 보관의 적정 온도는 0~4도로 맞추는 것이 좋다. 7~8도가 넘으면 살모넬라균 번식 위험이 높아진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달걀을 17도에 보관 시 17일 만에 품질이 떨어졌지만, 5도에 보관한 달걀은 106일, 즉 3달 정도 보관해도 신선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

따라서 달걀을 물에 씻지 않고, 뾰족한 부분이 밑을 향하도록 보관하며, 냉장고 깊은 곳에 0~4도의 온도로 보관하는 것이 달걀의 신선도와 안전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계란 물 세척 자료 사진. / Parkin Srihawong-shutterstock.com
계란 물 세척 자료 사진. / Parkin Srihawong-shutterstock.com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