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넘어온 모기가 옮기는 '말라리아'...초기 증상과 예방법은?

2024-07-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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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감염 매개 '얼룩날개모기' 주의

3급 법정 감염병인 말라리아 환자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휴전선 근처에서 주로 발생하던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이젠 서울 도심까지 확산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모기.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모기. / 픽사베이

질병관리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전국 말라리아 환자는 747명으로 2020년 대비 94% 가까이 증가했다. 서울에서 발생한 환자만 해도 57명에서 94명으로 급증했다.

서울시는 2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군집사례로 발생한 강서구에 지난 22일 오전 9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9일 양천구에 이어 2번째 경보 발령이다.

인천시도 강화군에서 말라리아 매개 모기인 얼룩날개모기류의 개체 수가 증가함에 따라 강화군에 말라리아 경보령을 내렸다.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이후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 모기 하루 평균 개체 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마리 이상인 경우 지역사회 내 유행을 막기 위해 내려진다.

질병관리청은 지난달 18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말라리아 초기 증상은 1~2시간 동안 오한, 두통, 구역질, 식욕부진, 고열 등의 증세를 보인다. 이후 따뜻하고 건조한 피부, 빈맥, 빈호흡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보건소에서 혈액을 이용한 신속진단검사를 받아 감염 여부를 30분 내로 확인할 수 있다.

말라리아 감염 매개 '얼룩날개모기' / 질병관리청
말라리아 감염 매개 '얼룩날개모기' / 질병관리청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는 '얼룩날개모기'다. 국내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빨간집모기'나 산에서 흔히 보이는 '흰줄숲모기'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을 하고 있다. 국내 말라리아 매개체인 얼룩날개모기는 사물에 붙어 있을 때 엉덩이를 45도 각도로 들고 있는 특징이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말라리아를 막으려면 야간 활동 자제, 외출 시 밝은색 긴소매 옷 착용, 야외 취침 시 모기장 사용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 동대문구는 여름철 주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감염병 예방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구는 모기 유충 주요 서식지로 알려진 정화조, 고인 물 등에 대한 집중 방역을 실시한다. 해충 발생 민원이 접수된 지역을 중심으로 보건소 방역기동반 및 14개 동 특별방역기동반이 출동, 방역 · 소독 작업으로 모기 발생을 억제해 말라리아 등 모기 매개 감염병을 예방한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여름철은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시기인 만큼, 구민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