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치어리더 문화 기괴해요...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보기 흉해요"

2024-07-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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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팬 “야구 관중 성별이 반반인데 여자만 노출하는 게 정상이냐”

프로야구 치어리더들. / 뉴스1
프로야구 치어리더들. / 뉴스1

스포츠 특히 프로야구에서 치어리더는 경기장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노래에 맞춰 열심히 춤추는 치어리더의 모습에 경기장 분위기가 뜨거워진다. 그러나 그들의 짧은 의상과 선정적인 안무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의견도 여전하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치어리더 노출이 너무 불편하다'는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을 낳았다.

프로야구 초짜 팬이라는 여성 A 씨는 "치어리더가 전광판에 나올 때마다 흉하다고 해야 할까. 가족이랑 같이 가면 좀 어색하다"며 "여자만 치어리더 하는 것도 좀 이상하다. 노출도 심하고 춤도 야한 게 많다"고 거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치어리더) 수요가 남자한테서만 나는 구조 같고 성적 요소가 야구랑 관련돼 보이지도 않는다"며 "여자 입장에서 보면 기괴하다"고 직격했다.

온라인에서 치어리더 '성 상품화' 이슈가 재점화되자 댓글 창은 후끈 달아올랐다. 게시 글이 등장한 지 하루 만에 약 7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3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리는 등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렀다.

일부 누리꾼들은 "손바닥 치마에 팬티 같은 속바지 입어야 하나 싶긴 하다", "야하게 입고 뭐 하는 지 모르겠다", "시초는 눈요기였는데 이젠 하나의 직업으로 굳은 것" 등 치어리더를 폄하하며 A 씨 주장에 동조했다. "남자 치어리더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여성 누리꾼이 쓴 것으로 보이는 댓글도 있었다.

반면 치어리더 성 상품화 논쟁은 여성 엔터테인먼트 종사자에 대한 직업적 편견이 더해진 악습이라며 A 씨 입장을 거부하는 시각도 강했다. 그러자 A 씨는 추가 글을 올려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누리꾼이 "경기 보다가 지루할 때 치어리더 나오면 재밌던데"라고 따지자, A 씨는 "응원 동작 따라 하는 건 좋다. 그런데 야구장에 노출 + 야한 춤이 왜 필요하냐"고 맞섰다.

A 씨는 이어 "야구 보는 성별이 반반인데 여자만 노출하고 있는 게 정상이냐"며 "야구장에 가족, 친구끼리 가는데 남자들만 겨냥한 성적 노출이 부담스럽고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노출과 춤이 불편한 이유는 응원이 본질인 치어리더가 성적 매력에 집중하는 비율이 크게 느껴져서다"며 "서양 치어리더가 불편하지 않은 이유가 이 논리다"고 주장했다.

"치어리더 사라지면 그 사람들 일자리 사라지는 거 아니냐"는 누리꾼의 질문에 대해선 "내가 불편함 호소하는데 치어리더 실직 걱정까지 해야 하냐"며 "애당초 노출이 문제라는데 노출을 해결할 게 아니라 실직시켜 버리는 사고가 더 위험하다"고 거부감을 표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