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홍명보 감독 선임 사태는 없다… 대한축구협회 드디어 칼 들었다

2024-07-24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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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관계자 “100% 없앨 것”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축구단 운영규정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4월 25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9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감독이 지난해 4월 25일 오후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9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울산현대의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축구협회가 최근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후 불거진 논란을 토대로 'K리그 감독 빼가기'규정 삭제를 추진한다고 23일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가장 논란이 된 '운영규정 제12조 2항'을 삭제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조항은 '감독으로 선임된 자가 구단에 속해 있으면 당해 구단의 장에게 이를 통보하고, 소속 구단의 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에 응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특별한 사유'에 대한 별도의 언급이 없다 보니 사실상 축구협회가 K리그 현역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낙점할 경우, 구단은 이의제기 없이 이를 따라야 한다. 이 때문에 축구 팬들 사이에선 독소 조항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축구협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규정에 관련 조항이 있다 보니 누구든 이것이 '걸림돌이 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론 완전히 사문화된 조항이며, 그렇게 운영되지도 않는다. (문제의 조항을) 100% 없앨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기술파트(본부)에 전력강화위원회의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정관 변경과 함께 이 조항도 검토를 요청했다. 개정안이 나오면 이사회에도 올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그간 해당 조항을 앞세워 K리그 감독들을 대표팀에 선임했다. 2007년 박성화 당시 부산 아이파크 감독을 취임한 지 17일 만에 올림픽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논란이 됐다. 또 2014년에는 최강희 전 전북 현대 감독을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 경질 이후 후임으로 임명해 K리그 팬들의 반발을 샀다. 협회는 당시 전북 잔류 의지를 강하게 표했던 최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까지 맡겠다"며 '조건부 감독 수락'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겪었다.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5일 오전 외국인 코치진 선임 관련 업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15일 오전 외국인 코치진 선임 관련 업무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뉴스1
home 이근수 기자 kingsma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