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당선되자마자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 날려

2024-07-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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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조사 두고 “검찰, 국민 눈높이 더 고려했어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당선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 뉴스1(공동취재)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집권 여당의 지휘봉을 쥐자마자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한 대표는 23일 전당대회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김 여사 소환 방식과 '검찰총장 보고 패싱'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는 물음에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한 대표는 "그동안의 조사가 미뤄지던 것을 영부인께서 결단하셔서 직접 대면 조사가 이뤄졌다"면서 "그러니까 검찰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 언급은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김 여사를 제3의 장소에서 조사한 것을 비판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지난 20일 김 여사를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의 정부 보안청사로 소환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대면조사 했다. 서울중앙지검이 이 사실을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사전 보고하지 않고 조사를 시작한 지 10시간가량 지나서야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대표가 이처럼 당권을 쥐자마자 윤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면서 당정 관계가 어떻게 재편될지에 정치권 관심이 쏠린다.

한 대표는 제3자 추천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진상규명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내걸고 수직적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편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윤 대통령과의 긴장 수위가 올라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총득표율 62.84%를 기록하며 당권을 거머쥐었다.

한 후보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당원 동지와 국민이 선택하고 명령한 변화는 국민의 눈높이에 반응하고 미래를 위해 더 유능해지고, 외연을 확장하라는 것"이라며 "선택하신 그 마음을 잘 받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해 이기는 정치를 하겠다"며 "몸 사린다는 소리, 웰빙 정당이라는 소리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겠다. 제가 당 대표로 있는 한 결코 폭풍 앞에 여러분을 앞세우지 않겠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