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내 이름 대라” 서장훈이 직접 도움 손길 건넨 40대 여성의 암담한 사연

2024-07-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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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문제가 종합선물 세트”

한 여성이 남편의 가출과 막대한 부채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사연이 전해졌다.

한 여성이 남편의 가출과 막대한 부채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 KBS joy
한 여성이 남편의 가출과 막대한 부채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 KBS joy

2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10대 딸과 아들을 둔 여성 A(44) 씨가 출연했다.

A 씨에 따르면 그는 조건부 수급자로서 생계를 유지해 오던 중 공황장애로 인해 도시락 배달 일을 그만두게 됐다.

남편이 집을 나간 지 7년째라고 밝힌 A 씨는 중증 지적장애와 자폐 성향, ADHD를 가진 17세 아들을 돌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A 씨는 남편의 가출 이유에 대해 "모르겠다. 하지만 사라질 거란 예상은 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특수 학급에 다니는 아들 초등학교 상담 날, 정말 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상담 결과를 알려주려 남편한테 전화했는데 '이따 집에 가서 얘기해'라고 하더라. 이때 '왠지 잠수탈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다시 전화하니까 받지 않더라. 그렇게 연락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7년 전 집 나간 남편, 그리고 폭력적인 성향을 가진 지적장애 아들까지… 저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유튜브 'KBS joy'

A 씨는 남편이 가출한 지 1년 뒤 실종 신고를 했고, 한 달 반 만에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경찰은 A 씨에 "이혼하시는 게 어떻겠냐. 어떤 여자와 잘 먹고 잘 살고 있더라"고 전했다.

2017년부터 남편의 생사를 알 수 없게 된 A 씨는 남편의 외도 및 빚 문제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A 씨는 남편의 외도를 3번이나 발견했다.

첫 번째 외도 때는 "다시는 바람 안 피우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두 번째 외도 때는 변명조차 없었다고 한다. 세 번째 외도 때는 "그럼 너도 (바람) 피워"라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남편이 가출한 뒤 A 씨는 남편이 자신의 이름으로 다섯 군데에서 각각 300만 원씩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남편이 대출금을 갚지 않고 가출하면서 빚은 한 곳당 2000만 원으로 불었다.

그나마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으로 원금만 갚아나가던 중 작년 9월 1억 5000만 원의 추가 빚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A 씨는 남편과 강제 이혼을 진행했다. 읍행정복지센터에서 아들의 장애인 복지 혜택을 받기 위해 남편이 등본상에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였다. 양육비 문제에 대해서는 법률구조공단에 요청했으나, 남편을 찾을 수 없어 해결되지 않았다.

A 씨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은 "이 집은 문제가 종합선물 세트다. 이런 일들을 누구와 상의했냐"고 물었고, A 씨는 "어디에도 물어볼 곳이 없었다. 변호사 사무실은 돈 때문에 못 갔다"며 눈물을 흘렸다.

A 씨는 "아들이 성장하면서 폭력적인 성향이 강해져 더욱 힘들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이런 일에는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비용이 들지만 그 돈을 아끼려다 남은 것은 빚밖에 없다. 제가 잘 아는 양육비, 이혼 전문 변호사가 있다. 사연 얘기하고 서장훈이 보냈다고 해라. 상담은 무료로 해 줄 거다. 이럴 때일수록 모녀가 강해져야 한다. 본인들 삶도 챙겨라"라고 조언했다.

A 씨는 서장훈이 소개한 변호사에게 상담을 받기로 했다.

방송인 서장훈 / 뉴스1
방송인 서장훈 / 뉴스1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