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집에 흉기 들고 찾아간 고3 남학생... 왜 그랬는지 물어보니

2024-07-2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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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헤어진다는 이유로 협박, 폭행하기도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헤어진 여학생 집에 흉기를 들고 찾아갔다가 붙잡혔다.

학생 자료 사진  / beeboys-Shutterstock.com
학생 자료 사진 / beeboys-Shutterstock.com

지난 22일 JTBC에 따르면 18살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 A 군은 21일 밤 흉기 두 자루를 가지고 경기도 용인의 한 동네를 배회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 당시 A 군은 흉기를 들고 한때 사귀었던 전 여자 친구 B 양 집을 찾아갔다 나온 길이었다. 이별 통보를 받았다는 이유로 A 군은 B 양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누르고 도어락을 열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다.

이후 문이 열리지 않자, A 군은 피해자의 집 주변과 동네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A 군은 두 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 군이 B 양을 위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며칠 전에는 못 헤어진다며 B 양을 폭행해 경찰이 보호 조치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내 욕을 한 것에 대해 사과받으러 간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해 학생 집 앞에 CCTV를 설치하는 등 보호 조치를 강화했다.

한편, 10대 청소년의 교제 폭력은 지난 수년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경찰청 자료를 보면 2016년 10대 교제폭력 가해자 수는 277명이었으나, 지난해엔 534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은 2022년부터 훈방·즉결심판 가해자를 제외하고 형사입건한 가해자만 통계에 포함하고 있어, 실제 교제 폭력 피해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2일 서울 경찰청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1월~6월) 학교폭력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신고 건수는 4351건에서 4688건으로 7.7%, 검거 건수는 1032건에서 1344건으로 3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4∼18살에 해당하는 전체 청소년 범죄 검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살인, 강도 등 강력범죄는 줄었지만, 대신 도박은 228%(7→23건), 마약은 59.1%(22→35건) 증가했다. 절도도 28% 늘었다. 청소년 교제 폭력과 스토킹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로는 각각 11.6%, 15.8% 감소했지만,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찰은 분석했다.

서울경찰청은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여름방학을 맞아 △사이버 성폭력 △청소년 도박·마약 △무인점포 등 절도 관련 범죄에 대한 청소년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스쿨벨(청소년 범죄 피해 정보와 대응 요령을 학교와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알리는 시스템)을 발령하고 선도·보호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하반기 진행할 예방교육 자료에는 청소년 성범죄 경향을 반영해 △동성 간 성추행 △사이버 성희롱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피해·검거 사례가 주로 담길 예정이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