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말이 진짜였네…축구협회 발표 중 논란 중인 부분

2024-07-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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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설명한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2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해명을 내놨지만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양새다. 특히 앞서 축구협회 내부 문제를 폭로하며 대립각을 세운 박주호(전 전력강화위원)의 발언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한 박주호,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한 박주호,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 뉴스1

축구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비판이 많았다"며 "협회는 감독 선임 과정 전반에 걸쳐 규정을 준수하려고 노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2월 16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새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 발표했다. 협회는 지난 2월 21일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를 열어 감독 선발 기준을 논의했다며 "전임 감독(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 때부터 대표팀 내부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선수단 내 화합과 기강확립을 위해 내국인 감독 선발 추천 여론이 다수 있었다. 외국인 감독의 국내 거주 문제로 인해 다수가 국내 감독 선임에 대한 선호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발언을 두고 박주호가 폭로했던 국가대표팀 감독 내정설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게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박주호는 지난 8일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서 약 5개월간 감독 선임 작업에 참여하며 겪었던 부조리를 폭로했다.

그는 "회의 시작 전부터 ‘국내 감독이 낫지 않느냐’는 대화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은 "주호야, 그게 다가 아니야. 넌 지도자를 안 해 봤잖아"라며 외국인 감독을 추천한 박주호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묵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주호는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제시 마쉬 현 캐나다 축구대표팀 감독과 명장 토마스 투헬 감독의 오른팔인 졸트 뢰브 수석 코치 등을 후보로 추천했었지만 결국 무산됐다.

홍 감독 내정 소식을 실시간으로 접한 박주호는 "(홍명보가 될지) 정말 몰랐다"며 "내부에 국내 감독을 원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홍 감독이 높은 순위에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결정은 협회에서 했다. 전력강화위는 앞으로도 필요가 없다. 5개월 동안 뭘 했나 싶다. 허무하다"고 비판했다.

파장이 일자 대한축구협회 측은 박주호가 비밀 유지 서약을 위반했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하고 나섰지만,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결국 철회했다.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발표하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 / 뉴스1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발표하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KFA) 기술본부 총괄이사 / 뉴스1

한편 축구협회는 해당 입장문에서 홍명보 감독이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들과 다르게 별도의 면접이나 PT 과정을 거치지 않고 특혜를 누렸다는 지적에 대해 "감독과 에이전트가 데이터를 잘 준비해 오는 것은 열정과 헌신의 표현일 수 있지만, 이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능력과 경쟁력을 입증하는 증거는 아니다"라며 "국내 감독의 경우, 전력강화위원들이 이미 그들의 플레이 스타일, 축구 철학, 경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PT나 다양한 자료를 확인할 필요가 없다"며 다소 의문스러운 해명을 남겼다.

논란의 중심에 선 홍 감독은 지난 15일 인천공항을 통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유럽에서 외국인 코치 후보자들을 만난 홍 감독은 주장 손흥민을 시작으로 김민재, 이재성, 황인범, 설영우 등 태극전사들과의 면담도 마쳤다. 오는 24일 귀국길에 오른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