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남친 만나는데... 싸구려 모텔만 다녀서 신물이 납니다"

2024-07-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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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누리꾼들 “몇살까지 얻어먹을래?” 맹비난

모텔 객실 자료 사진. / Savvapanf Photo-Shutterstock.com
모텔 객실 자료 사진. / Savvapanf Photo-Shutterstock.com

과시용으로 사육(?)하는 남자 친구가 짠돌이여서 속상하다는 대기업 여성 직원의 푸념이 남성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22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싸구려 모텔방에 그만 가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싸구려 모텔방에 그만 가고 싶다' / 블라인드
'싸구려 모텔방에 그만 가고 싶다' / 블라인드

대기업 직원임을 인증한 30대 초반 여성 A 씨는 "30대 후반으로 역시 대기업 다니는 남친이 차도 바꾸고 시계도 새로 사면서 (나랑 관계 맺을 때는) 대학생처럼 싸구려 모텔방 대실 한다"며 "자기가 싸구려 대실비 냈으니 돈가스값 계산도 안 하려 한다"고 폭발했다.

이어 "남친은 후배들 만나면 다 사고 회사에서도 호인 행세를 한다. 남친이 키 크고 멀쩡해서 더 깨는 것 같다"며 "이 인간 인색함에 진짜 신물 난다. 결혼하면 더 하겠지?"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금까지 공주 대접해 주던 착한 남친들 말고 좀 멋지고 데리고 다니기 괜찮은 사람 만나고 싶었던 건데 '육각형 남자' 비스무리들은 다 그런 거야? 이 정도는 디폴트값(기본값)인 거야?"라고 구시렁댔다. 육각형 남자란 키와 외모, 금수저, 고연봉 등 여성들이 선호할 모든 조건을 갖춘 남자를 뜻한다.

A 씨는 "남친은 내가 좀 좋은 데 데리고 가면 뭐 하러 이 돈 주고 이런 걸 하냐는 식이다"며 "남친은 지금까지 모든 여자하고 이렇게 싸구려 계획을 반복해도 잘 만나줬나 봐"라고 투덜댔다.

A 씨의 불평에 주로 남성 누리꾼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이들은 "여자가 돈 내서 좋은데 데리고 가면 되잖아", "본인이 호텔 방도 잡고 비싼 밥도 사고 해서 같이 즐겨라", "대기업 여직원이면 충분히 돈 벌지 않나"고 타박했다.

"몇살까지 얻어먹으려고 하나?"는 한 누리꾼의 면박에 A 씨는 "나는 호구라서 불혹 아재 밥 사주고 모텔방도 웃으며 대실 가 주는 나이팅게일이다"는 자기 포장(?)으로 대응하면서 분위기는 살벌해졌다.

"얻어먹는 게 디폴트라 같이 내면 호구인 거냐"는 다른 누리꾼의 비아냥이 이어지자, A 씨는 이른바 '그릇론'으로 응수했다.

그는 "자기가 가진 좋은 것들을 내줄 준비라도 돼 있어야 더 많이 가지고 있고 더 많이 주는 사랑을 만날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아진다"며 "꼭 인색한 남자들이 그거 맞춰주는 그저 그런 여자 만나서 경제력 없고 집안 별로라고 툴툴댄다"고 연애 지론을 밝혔다.

이에 남성 누리꾼들이 "본인의 까탈스러운 속마음을 고급스러움으로 포장했다"며 반발하는 등 댓글 창은 아수라장이 됐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