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권리당원 몰표에...김두관 “집단 쓰레기” 발언 논란

2024-07-22 17:40

add remove print link

김 후보 "뜻 와전 돼 실수...당원 투표 결과 이의없어”

김두관 후보가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지역 경선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안긴 친명(친이재명)계 지지층을 겨냥해 ‘집단 쓰레기’라는 표현이 담긴 글을 SNS에서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두관 당대표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지난 15일 오전 국회에서 제1회 전국당원대회 후보자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자리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 후보 측은 22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김 후보 페이스북에 게재된 '쓰레기' 발언은 뜻이 와전돼 메시지 팀에서 실수로 업로드된 것"이라며 "후보는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메시지 팀장과 SNS 팀장을 해임했다"며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 투표 결과에 대해선 전혀 이의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득표 결과에 연연치 않고 큰 싸움은 계산하지 않고 나선다는 초심에 추호도 흔들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뚜벅뚜벅 걷겠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당대회 합동연설회를 두고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하는 팬클럽 행사장을 보듯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비행기 표를 끊고 기차 편을 알아보고 지역 동지들과 눈 마주치며 밥 한 끼 제대로 먹을 시간 없이 11명의 후보자와 수행원 등 수백 명이 끌려다니는 일정"이라며 "우리가 메뚜기떼냐"고 꼬집었다.

이어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고 잡아서도 안 된다"며 "민주당에 과연 민주주의가 있냐는 국민의 오랜 물음에 답을 드리는 대표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권리당원의 온라인 투표가 합동연설회 전날부터 시작돼 연설 종료 20분 후 마감되는 탓에 정견 발표의 의미가 퇴색된다는 취지지만, 현재는 해당 글에서 ‘집단 쓰레기’ 표현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이 후보는 같은 날 진행된 권리당원 투표에서 누적 득표율 91.7%를 기록하면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이 후보는 17개 지역 중 초반 5곳의 순회 경선에서 제주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90%가 넘는 압도적 표를 얻었다. 김 후보는 누적 득표율 7.2%에 그쳤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