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고 있었는데… 넷플릭스, '광고 없는 요금제' 폐지한다

2024-07-2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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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베이직 요금제' 폐지 발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서비스 넷플릭스가 광고 없이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한다.

넷플릭스 자료 사진 / monticello-shutterstock.com
넷플릭스 자료 사진 / monticello-shutterstock.com

넷플릭스가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광고 없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지난 19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미국과 프랑스 사용자 대상으로 시행하고, 다른 국가들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는 광고 요금제 가입을 유도해 광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는 이미 지난해 6월부터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등에서 베이직 요금제의 신규 가입을 막았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2월부터 베이직 요금제 신규 가입이 중단됐다.

베이직 요금제는 월 11.99달러(약 1만 6600원)로 광고 없이 HD 화질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요금제다. 그러나 이 요금제에 가입한 미국과 프랑스 사용자들은 새로운 요금제로 전환해야 넷플릭스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달 말까지 영국과 캐나다에서도 베이직 요금제를 완전히 폐지할 예정이다.

베이직 요금제가 폐지되면 가장 저렴한 요금제는 월 6.99달러(약 9700원)의 광고를 포함한 스탠다드 요금제(이하 광고 요금제)다. 해당 요금제를 이용하는 넷플릭스 사용자는 영상 시청 도중 광고를 봐야 한다.

2022년 11월 도입된 이 광고 요금제는 현재 12개 국가에서 제공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기준 광고 요금제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약 4000만 명으로, 1년 만에 8배 증가한 수치다.

그렉 피터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광고를 시청하는 구독자의 참여 시간은 하루 평균 약 2시간으로, 광고가 없는 구독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광고 요금제가 넷플릭스 수익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가입자 수를 확보했다. 2분기 기준 넷플릭스 가입자는 2억 7765만 명으로 805만 명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87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해 말 넷플릭스는 트레이드데스크,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체 광고 플랫폼을 캐나다에서 테스트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이를 다른 지역으로 확대해 광고주에게 광고 구매 방법과 광고 효과 측정 방법을 쉽게 제공할 방침이다.

한편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95억 5900만 달러(약 13조 269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억 300만 달러(약 3조 6134억 원)로 42.5% 늘었다.

넷플릭스가 베이직 요금제를 폐지함에 따라 해당 요금제를 사용하던 이용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베이직 요금제는 광고 시청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용자들이 많이 선택하는 요금제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에 넷플릭스가 어떤 차선책을 통해 이용자들의 불만을 잠재울지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 자료 사진 / Alexandr Frangov-shutterstock.com
넷플릭스 자료 사진 / Alexandr Frangov-shutterstock.com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