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 트럼프 대항마로 참전하나... 오바마 발표, 뭔가 예사롭지 않다

2024-07-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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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부통령이 가능성 높다지만 경쟁력이...
오바마, 왜 해리스 지원 의사 밝히지 않았나

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 인스타그램
버락 오바마(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 / 인스타그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바통을 누가 이어받을지를 두고 미국 대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각)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하면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성명을 올려 재선 도전 포기 의사를 공식으로 밝혔다. 그는 "재선에 도전하는 것이 내 의도였으나 (후보에서) 물러나서 남은 임기 동안 대통령으로의 의무를 다하는 데만 집중하는 것이 당과 국가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라면서 "금주 후반에 내 결정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설명하겠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글을 통해 "2020년 대선 후보로 내가 내린 첫 결정은 카멀라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며 그것은 내가 내린 최고의 결정"이라면서 "오늘 나는 카멀라가 우리 당의 후보가 되는 것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인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4년간의 정책을 그대로 승계할 수 있는 데다 다른 경쟁자들과 견줘 선거 자금 모금 등에서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 다만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기엔 경쟁력이 부족하단 지적을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교체 후보 지명을 보장받는 것도 아니다.

다음 달 19일 시카고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대의원들이 새 후보를 선출한다. 해리스 부통령이 이 전당대회에 단독 후보로 나서면 후보로 확정된다. 하지만 다른 정치인이 출마 입장을 밝힌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민주당계 인사 중 가장 경쟁력이 있는 인물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다.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 50%의 지지를 얻어 39%에 그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압도했다. 입소스 여론조사에서도 미셸 여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가상 후보였다. 문제는 미셸 여사가 자신은 정치와 맞지 않는다면서 정치 참여 뜻이 없단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미셸 여사가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힌 직후 "최고의 애국자"라고 치켜세우며 민주당 대선 후보직 사퇴 결정을 지지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용퇴론을 밝히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도하차에 결정적 역할을 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은 나의 소중한 친구이자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가장 중대한 대통령 중 한 명"이라며 "오늘 우리는 또 그가 최고의 애국자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의 대안으로 평가받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등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뭔가 ‘여지’를 남긴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미셸 여사 외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설 수 있는 주요 인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가 정치적 기반인 뉴섬 주지사는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처음으로 성소수자임을 밝힌 미국 장관인 부티지지 장관은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마했던 경험과 지난 4년간 입각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2020년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경쟁한 그는 2021년 장관에 임명돼 미국 교통정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성소수자란 한계가 있단 말을 듣는다.

이밖에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도도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이들까지를 포함해도 해리스 부통령과 미셸 여사의 인지도와 경쟁력, 영향력을 뛰어넘는 인사는 없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