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황희찬이 겪은 인종차별… 유럽 축구계서 또 터졌다

2024-07-22 11:08

add remove print link

프랑크푸르트 “인종차별 안 했다”

유럽 축구계에서 또 한 번 인종차별 논란이 발생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울버햄튼 황희찬 / 손흥민·황희찬 인스타그램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울버햄튼 황희찬 / 손흥민·황희찬 인스타그램

독일 매체 ‘빌트’는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리버풀의 19세 이하(U-19) 팀 경기에서 프랑크푸르트 선수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21일(한국 시각) 보도했다. 이로 인해 리버풀 U-19 팀은 경기를 중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팀은 지난 20일 유소년 축구 대회에서 맞붙었다. 1-1 상황이 이어지던 중, 한 프랑크푸르트 선수가 인종차별 발언을 했고, 이에 리버풀 선수단은 경기를 거부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리버풀 측은 프랑크푸르트를 강하게 비판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이에 대해 억울함을 주장했다. 구단 측은 "해당 선수가 'digga'라는 단어를 사용했을 뿐이다. 리버풀 선수는 이를 흑인을 비하하는 단어 'nigga'로 오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우리는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 이는 단순한 언어적 문제이며, 리버풀의 관련 선수들과 책임자들이 오해를 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빌트’는 프랑크푸르트가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digga'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흔히 사용되는 은어라고 설명했다. 프랑크푸르트는 "인종차별은 우리 구단에 설 자리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한국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토트넘 홋스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자국 방송에서 “손흥민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고, 이에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라는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황희찬 역시 최근 세리에 A 소속 코모1907과의 연습 경기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

황희찬과 울버햄튼 팀은 이에 분노했고 팀 동료인 다니엘 포덴세는 황희찬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코모 선수에게 주먹을 날려 퇴장당했다. 코모 측은 이후 “해당 선수는 황희찬을 '재키 찬'이라고 불렀을 뿐이다. 울버햄튼의 과민 반응이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엔조 페르난데스는 남미축구연맹(CONMEBOL) 2024 코파 아메리카 우승 이후 프랑스 흑인들을 비하하는 구호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축구계에서 인종차별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건들을 근절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엔조 페르난데스 / 엔조 페르난데스 인스타그램
엔조 페르난데스 / 엔조 페르난데스 인스타그램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