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신청하셨죠?”...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에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다

2024-07-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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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사본부, 주의 당부

최근 우체국 집배원이나 배송기사를 사칭하는 새로운 보이스피싱 범죄 수법이 등장해 앞으로는 더 깊게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휴대전화.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휴대전화. / 픽사베이

지난 21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우체국 집배원이나 택배 배송기사를 사칭해 접근하는 방식의 새로운 보이스피싱 수법이 등장했다며 국민들에게 더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수법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신청한 카드 어디로 배송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이에 피해자가 "카드를 신청한 적 없다"고 답하면 보이스피싱범들은 "명의도용 피해를 당한 것 같다. 고객센터로 안내해 주겠다"며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당연하게도 이들이 알려준다는 고객센터 전화번호는 가짜 번호다. 해당 번호로 전화를 걸 경우 상담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범 일당이 "문제 여부를 확인해 주겠다"며 원격 애플리케이션(앱) 설치를 유도한다.

이 악성 앱을 설치하게 되면 보이스피싱범이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 피해자가 어디로 전화를 걸던 연결되는 번호는 보이스피싱범의 번호뿐이다.

이후에는 금융감독원 직원 사칭범, 검찰청 검사 사칭범과 잇달아 통화를 하게 되고 보이스피싱범 일당의 말을 신뢰하게 된 피해자는 이들이 "수사 대상이니 범죄 수익과 무관한 점을 확인할 수 있게 돈을 보내라"는 요구를 따르게 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휴대폰. / 픽사베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휴대폰. / 픽사베이

실제로 해당 사례의 피해자 중 1명인 A 씨는 이들에게 속아 7억여원의 피해를 봤다.

일당은 이 밖에도 피해자에게 휴대전화의 추가 개통을 요구하며, 은행 직원이나 신고를 받은 경찰이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대화 내용 등을 토대로 범행이 발각되는 일을 방지하려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국수본 관계자는 "수사기관은 절대로 보안 유지 목적으로 원격제어 앱의 설치 또는 휴대전화의 신규 개통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보이스피싱 수법을 숙지하고 있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카드 발급이나 상품 결제 등 본인이 신청한 적 없는 전화를 받으면 일단 끊고, 연락받은 전화번호가 아닌 해당 기관의 대표번호나 112로 전화해 보이스피싱 여부를 확인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