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품위 어쩌나...부심 울렸던 '이 선수', 결국 공개 사과

2024-07-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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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끝난 뒤 해당 부심 그라운드서 눈물

최근 경기 도중 부심에게 부적절한 언행으로 벌금 징계를 받은 프로 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이기제가 이와 관련해 입을 열었다. 결국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 숙였다.

21일 엑스포츠가 보도한 내용이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기제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이기제 / 뉴스1

이날 매체에 따르면 이기제는 지난 2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충북 청주 FC와의 경기 직후 취재진 인터뷰 요청에 응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기제는 "당시 상황에서 내가 잘못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징계가 내려지고 팬들이 모금을 한다고 들었는데, 반나절 만에 1150만 원이 모였다고 접했다. 당황스러웠고 놀랐다. 구단과 상의 끝에 기부를 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기부처를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징계금은 내 돈으로 내고, 1150만 원은 기부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끝으로 그는 “수원 팬들은 항상 놀랍다. K리그 최고의 응원과 열정을 보여주신다. 내가 수원의 선수이기 때문에 이렇게 빨리 모금된 것 같다”며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지만, 경기장에서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는 말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기제는 지난달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경기 도중 부심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해당 부심은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렸고, 다가온 수원 선수를 피하는 장면까지 고스란히 중계방송을 타며 논란이 됐다.

부심을 향해 오프사이드를 상황을 어필하는 수원 선수들 / 연합뉴스(중계방송 화면 캡처)
부심을 향해 오프사이드를 상황을 어필하는 수원 선수들 / 연합뉴스(중계방송 화면 캡처)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상벌위를 통해 이기제가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판단했다. 연맹은 "감독이나 선수가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고, 심판 판정에 과도하게 항의하거나 난폭하게 불만을 드러내면 출장 정지나 제재금을 징계로 부과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징계 이후, 부심이 울었다는 것만으로 징계를 줄 수 있겠느냐는 팬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고 급기야 수원 팬들은 그를 위해 모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수원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러'는 총 649건의 모금으로 1053만 8816원을 모았고 여기에 서포터즈 자체 운영비를 더해 1150만 원을 맞췄다. 이중 징계금 150만 원을 제외하고 남은 금액을 기부할 계획이었으나 수원 팬들의 정성에 감동한 이기제가 징계금은 본인이 스스로 부담하고 수원 팬들이 모금한 금액 전부를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정승현(왼쪽부터), 김민재, 손흥민, 이기제 / 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정승현(왼쪽부터), 김민재, 손흥민, 이기제 / 뉴스1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