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고 있었는데"…tvN 드라마·티빙 유튜브 채널 해킹, 한나절 만에 정상화됐다

tvN 드라마와 티빙의 공식 유튜브 채널이 20일 새벽 해킹을 당해 큰 혼란을 겪었지만, 빠른 조치로 인해 한나절 만에 정상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CJ ENM은 이날 오후 6시께 tvN 드라마 유튜브 채널에 공지를 올려 "새벽에 외부 해킹 공격으로 인해 채널명이 변경되고, 관련 없는 콘텐츠가 업로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 측 협조를 통해 현재 기존 영상 복구를 비롯해 채널 리스트 모두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새벽부터 tvN 드라마와 티빙의 유튜브 채널이 각각 가상자산 '리플(Ripple)'의 로고 및 콘텐츠로 도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유튜브 채널에서는 기존 tvN 드라마와 티빙의 콘텐츠가 모두 사라진 채 '리플' 관련 영상들만 남게 됐다.

tvN 드라마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는 711만 명, 티빙의 유튜브 채널은 98만 6천 명에 달했기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태는 초연결 사회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소수 기업의 기술이 시장을 장악하며 해당 기술의 사소한 오류조차 대규모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19일에도 'MS 클라우드' 오류로 전 세계가 유례없는 IT 대란을 겪었다.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방송, 통신, 금융 등 주요 인프라가 동시다발적으로 마비되는 혼란이 초래되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은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의 보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와의 충돌로 인해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발생했다.

만약 이번 사태가 해킹 등 악의적 사이버 공격에 따른 것이었다면 더 심각한 피해가 있었을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세계 각국 정부가 초연결 사회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한편, 유튜브 측과 신속히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한 결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tvN 드라마와 티빙 유튜브 채널이 정상적으로 복구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