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심하게 긁었는데 피해자에게 “다친 곳은 없으시냐” 말 들은 가해 차주가 남긴 쪽지 (인증)

2024-07-2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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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드림에 올라온 글

실수로 차를 긁은 가해자에게 오히려 배려를 보여준 한 차주의 일화가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긁힌 자국이 선명한 A 씨 아내 차량 펜더 / 보배드림
긁힌 자국이 선명한 A 씨 아내 차량 펜더 / 보배드림

해당 사연은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사장님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사연을 올린 A 씨는 "부재중 전화가 많이 와 무슨 일인가 싶어 나가봤더니, 아내 차에 노란색 쪽지가 붙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아내 차에 긁힌 자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노란색 쪽지에 '사장님, 죄송합니다. 잠시 주차하다가 사장님 차 오른쪽 펜더 부분을 긁은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번호로 연락 부탁드립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B 씨가 남긴 쪽지 / 보배드림
B 씨가 남긴 쪽지 / 보배드림

A 씨는 쪽지에 적힌 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가해자 B 씨는 "정말 죄송합니다. 수리비는 전액 보상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이를 들은 A 씨는 "다친 곳은 없으시냐. 수리는 제가 알아서 하겠다"며 오히려 B 씨의 안위를 걱정했다.

A 씨는 "속은 쓰리고 아내의 잔소리가 걱정이지만, 아내에게는 '전봇대에 긁혔다'고 말하고 등짝 맞으면 그만이다. 오늘은 집에 들어가는 게 두려운 아침"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복 받으실 겁니다", "대인배의 마음 씀씀이에 찬사를 보냅니다", "많이 긁혔는데 이걸 넘기시다니 정말 멋있습니다", "메모 남기신 분도 피해 차주도 좋은 분들이네",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진심이 담긴 사과의 쪽지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한 주차장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2022년 9월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주차 중 실수로 옆 차를 긁은 한 운전자는 피해 차량에 사과 메모와 함께 연락처를 남겼다.

피해 차주는 가해자의 성실한 태도에 감동해 수리비를 거절하고, 오히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대접하며 화해의 시간을 가졌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