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디올·아르마니, 경찰에게 대대적인 압수수색 받았다 (+이유)

2024-07-2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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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주도

최근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AGCM)가 세계적인 명품 패션 브랜드인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크리스찬 디올을 대상으로 노동자 착취 의혹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1일 서울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해 디올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21일 서울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해 디올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 뉴스1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등에 따르면 AGCM은 지난 17일 발표한 성명에서 "두 회사의 하청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안전 규정을 무시한 작업장에서 적정한 임금을 받지 못했다. 또 법정 근로시간을 초과하거나 부적절한 작업 환경에서 일해야 했다. 이러한 행위는 두 회사가 자랑하는 장인 정신과 우수한 제작 기술과는 상반된다"고 밝혔다.

AGCM은 이탈리아 내에 있는 두 회사의 사업장을 금융 경찰과 함께 압수수색 했다고 전했다.

AGCM은 두 브랜드가 노동자를 착취하여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바탕으로 장인 정신과 우수한 품질을 홍보한 것은 소비자 기만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AGCM은 두 기업의 노동법 위반 여부뿐만 아니라 마케팅과 판매 과정에서 소비자법을 위반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폭넓게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밀라노 법원은 지난달 10일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디올 이탈리아 지사가 하청업체의 노동착취 방치를 이유로 1년간 사법 행정과 감독을 받으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법원 결정에 따르면 하청업체 4곳이 중국 출신 불법 체류자들을 고용해 휴일 없이 24시간 공장을 가동했다. 이렇게 생산된 원가 53유로(약 8만 원)의 가방을 디올 매장에서 2600유로(약 392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역시 지난 4월 비슷한 처분을 법원으로부터 받았다. 하청업체가 10시간 일한 노동자에게 고작 23유로(약 3000~4000원)를 지불하며 가방을 만들었고, 이를 아르마니 공급업체에 93유로(약 14만 원)에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공급업체는 해당 가방을 아르마니에 250유로(약 37만 원)에 재판매하였고, 아르마니는 이를 매장에서 1800유로(약 271만 원)에 팔았다.

디올은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대표적인 패션 브랜드 중 하나다. LVMH는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 중 넷째인 프레데릭 아르노는 지난해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리사와 미국이나 프랑스 등지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목격돼 열애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