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클라우드발 IT대란으로 전 세계에 난리 났는데... 인천공항과 쿠팡은 멀쩡한 이유

2024-07-19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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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이상 無

인천국제공항 / 뉴스1 자료사진
인천국제공항 / 뉴스1 자료사진
19일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정보기술(IT) 대란으로 미국, 유럽, 인도, 호주 등에서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고 통신, 방송, 금융 서비스에 차질이 발생했다. 국내에서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 IT 대란은 마이크로소프트(MS)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발생한 장애로 추정된다.

연합뉴스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에선 주요 항공사들의 이륙이 중단되고 체크인 지연이 잇따랐다. 저가 항공사인 프런티어 항공과 선컨트리 항공은 노선 운항에 차질을 겪었으며, 얼리전트 항공도 예약 및 체크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호주에선 항공편 결항과 주요 방송사 및 이동통신사 운영에 문제가 생겼다.

유럽도 대란을 겪고 있다. 영국에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공항의 체크인 기능이 마비됐다. 현지 방송사 스카이뉴스는 방송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독일에선 베를린 공항 체크인이 지연됐다. 네덜란드에선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이, 스페인에선 전역의 공항이 영향을 받았다.

MS는 "서비스상 문제를 조치 중"이라며 "MS 365 앱과 관련된 영향을 해결 중"이라고 밝혔다. MS 365는 오피스, 윈도, 보안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이들 3사가 사용하는 독일 아마데우스 자회사 나비테어(Navitaire) 시스템은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온오프라인을 통한 항공권 예약에 오류가 발생하고 있으며, 공항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수기로 발권해 체크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속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자체 구축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까닭에 공항 운영에 지장을 받지 않고 있다. 공항 내 셀프 체크인 서비스도 정상 운영 중이다.

국내에서 서비스 중인 일부 온라인 게임도 영향을 받았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운영진은 "갑작스러운 장비 이상으로 '검은사막' 서버 불안정 현상이 발생했다"며 "사용 중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전 세계 동시 장애로 확인되며 정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검은사막' 서버는 오후 2시 30분부터 7시까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 '라그나로크 오리진' 등 PC·모바일 게임도 이날 오후부터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게임 접속에 장애가 발생했다. 그라비티는 "타사에서 제공받고 있는 시스템 오류로 홈페이지 및 게임 접속이 불가한 현상이 확인돼 임시 점검 진행 중"이라고 공지하고 오후 2시부터 시스템 점검에 들어갔다.

MS가 엑스박스(XBOX) 콘솔과 PC 게임 패스를 통해 서비스하는 일부 게임도 이날 오전부터 서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게임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반면 쿠팡·G마켓·11번가 등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업체는 MS 클라우드가 아닌 아마존웹서비스(AWS)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다. 통신 3사도 MS 클라우드 서비스 장애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비중이 60.2%로 가장 높다. 2위는 문제가 발생한 MS 클라우드 애저(24.0%)다.

공공기관들은 국가정보원 인증 등을 거쳐야 하는 까닭에 네이버, KT 클라우드 등 국내 업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혼란이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윈도 PC를 사용하는 직장인과 학생 등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시민 윤소영 씨는 연합뉴스에 "전 세계적인 블루 스크린 오브 데스(BSOD) 문제로 랩톱 컴퓨터가 오후 1시 반께부터 계속 재부팅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