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의심…폭우에 카페 창문 활짝 열고 퇴근한 사장이 다음날 마주한 광경

2024-07-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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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 카페 창문 닫고 사장 대신 청소까지 한 여고생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받은 한 스터디 카페 사장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가 운영하는 스터디 카페 휴게실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여고생들의 모습, 여고생들은 사장인 A씨 대신 창문을 닫고 빗물을 청소했다. / 유튜브 'YTN'
A씨가 운영하는 스터디 카페 휴게실에 설치된 CCTV에 찍힌 여고생들의 모습, 여고생들은 사장인 A씨 대신 창문을 닫고 빗물을 청소했다. / 유튜브 'YTN'

지난 17일 YTN 보도에 따르면 경북 경산에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겪은 감동 일화를 제보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15일 오후 비 예보가 뜨지 않아 스터디 카페를 마감하고 창문을 연 채 퇴근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A씨는 간밤 예상치 못한 폭우가 내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순간 A씨의 머리에 떠오른 것은 자신이 지난밤 활짝 열어 놓고 나온 스터디 카페의 창문이었다.

A씨는 서둘러 스터디 카페로 향했다. 그런데 A씨가 카페에 도착했을 때 펼쳐진 광경은 눈을 의심하게 했다. 카페는 폭우의 흔적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깨끗했고 휴게실 창문도 모두 닫혀 있었다.

당황한 A씨는 곧장 지난밤 휴게실을 찍은 CCTV 영상을 열어봤다. 영상을 확인한 A씨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CCTV 화면에는 A씨를 대신해 휴게실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두 여학생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는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 여고생 두 명이 빗물이 들어오는 창문을 모두 닫고 어질러진 책상을 청소하고 있다. / 유튜브 'YTN'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는 A씨가 공개한 CCTV 영상, 여고생 두 명이 빗물이 들어오는 창문을 모두 닫고 어질러진 책상을 청소하고 있다. / 유튜브 'YTN'

영상에서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두 명은 빗줄기가 몰아치는 창문을 닫고 빗물로 어질러진 테이블을 손수 닦았다. 특히 학생들은 대충 할 법도 한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꼼꼼히 해 감동을 자아냈다.

A씨는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다른 사람들은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지만 두 학생은 마치 자기 일처럼 정리해 줘서 정말 고마웠다"라며 "학생들에게 인사와 함께 조각 케이크를 선물로 드렸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생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니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 그냥 비가 많이 들어와서 닦을 수 있으니까 닦았다'며 대답도 예쁘게 하더라"라면서 "요즘 뉴스를 보면 무인 매장 이런 데는 되게 안 좋은 뉴스가 많지 않느냐. 저도 제보 이런 거 처음인데 이런 건 알려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저도 뭐 이런 장사를 하면서 이런 친구들을 처음 봐서 고마워서 이렇게 제보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다.

에펨코리아에서 네티즌들은 "창문은 닫아줘도 청소까지 해주는 건 쉽지 않은 일인 거 같다", "요즘 너무 흉흉한 소식 많아서 이런 훈훈한 소식 보면 기분 좋아지네", "애기들 착하다", "부모님들 진짜 뿌듯하시겠다. 대견하다", "요즘 세상에 진짜 귀한 애들이다", "저런 사람들 덕분에 세상이 돌아가는 거지. 훈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