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암투 폭로… 충격 주장 공개했다

2024-07-1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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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외부 압력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과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벌어진 암투를 폭로했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과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벌어진 암투를 폭로하는 영상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안정환 19'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과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벌어진 암투를 폭로하는 영상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안정환 19'

안정환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정환 19'에 '영광아 억울해하지 마.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고 다 알게 될 거야'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이 사실을 밝혔다.

영상에서 안정환은 김영광, 김남일, 조원희와 인터뷰를 진행한다.

김영광은 영상에서 "과거 조 본프레레 감독이 우리 대표팀을 더 오래 지휘했다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내가 주전 골키퍼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출신 본프레레 감독은 2004년 6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약 1년 2개월 동안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다. 그는 A매치에서 10승 8무 6패를 기록했다. 승률이 41.67%에 불과해 축구 팬들의 비판을 받으며 자진 사퇴했다.

안정환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사람들이 본프레레 감독의 커리어가 다른 감독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하진 않지만, 그때 본프레레를 자르고 대표팀 감독 자리에 앉으려는 사람이 많았다"고 폭로했다.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과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벌어진 암투를 폭로하는 영상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안정환 19'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과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놓고 벌어진 암투를 폭로하는 영상 중 일부 장면 / 유튜브 '안정환 19'

김남일도 "그때 선수들이 받은 느낌은 감독이 두 명인 것 같았다"며 외부 압력 때문에 선수단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공감했다.

안정환이 "감독이 두 명이었냐"고 묻자 김남일이 "그런 느낌이었다"고 했다. 안정환이 "난 본프레레 감독 한 명이었던 것 같은데…"라고 말하며 폭로 분위기에서 빠지려고 하자 김남일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으며 "잘 빠져나가네"라고 농담을 던졌다.

전 축구선수 김남일 / 유튜브 '안정환 19'
전 축구선수 김남일 / 유튜브 '안정환 19'

대표팀 감독 선임을 둘러싼 이러한 논란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최근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다는 대외 방침을 버리고 홍명보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이에 축구 팬들과 은퇴한 선수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주호,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김영광 등이 KFA의 행정 절차를 지적하고 나섰다.

스포츠 해설위원인 박주호는 홍 감독 선임 과정의 불공정을 폭로하며 “공정성이 있었다면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호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행사에서 "협회에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협회를 비판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이유에 대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서 이 정도는 이야기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협회로부터 공식 연락은 없었지만, 주변에서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셨다"고 덧붙였다.

박주호는 전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신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모두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회 전략강화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8일 밝히며 감독 선임 과정이 국내 감독 선임을 위한 과정이었다고 폭로했다. 박주호는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쌓은 인맥을 바탕으로 외국 감독을 물색했으나 위원들이 외국 감독에 대해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을 경질한 뒤 임시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도 진중한 논의 없이 진행됐으며, 정식 감독 선임 과정도 체계 없이 절차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협회는 박주호가 비밀 유지협약을 위반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 산리오 캐릭터즈 팝업스토어사전 오픈 행사'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박주호 전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이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FC세븐일레븐 with K리그 × 산리오 캐릭터즈 팝업스토어사전 오픈 행사'에 참석,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