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까지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 '중대 결단' 임박한 듯

2024-07-19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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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사퇴, 시기의 문제인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바이든 대통령 페이스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바이든 대통령 페이스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내외의 강력한 후보 사퇴 요구에 직면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델라웨어 자택에서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유지 여부가 중대 고비를 맞았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 통신 등 주요 매체들은 18일(현지 시각)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들의 발언을 인용해 그가 후보 사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를 내놓았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인정하고, 민주당 내의 압박을 수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몇몇이 그가 대선에서 질 수도 있다는 점과 당내 요구를 받아들여 후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백악관 및 캠프의 핵심 측근들도 이러한 기류 변화를 감지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이 곧 사퇴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이 아직 사퇴 결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측근은 현실이 자명하다고 언급하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승계자로 추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퇴를 권고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대통령과 직접 만나 후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는 당내 우려를 전달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민주당의 하원 선거까지 망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 라스킨 민주당 하원의원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거취 문제를 상의할 것을 권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그의 뒤를 이을 후보로 해리스 부통령이 주목받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격리 기간에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대선 후보로서의 역량을 보여줬다. 해리스 부통령은 유세에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을 겨냥하며 적극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79%가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할 경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응답했다. 공화당도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될 가능성에 대비해 그녀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여부는 이제 시기의 문제로 보인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는 바이든 대통령의 조기 후보 지명 계획을 다음달 첫째 주 이후로 연기한 상태다. 민주당 지도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말 중으로 후보 사퇴를 결심할 수 있도록 설득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 연예 전문 케이블방송인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인 대의원들의 지지를 확보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자격을 박탈할 수단이 없기에 자발적인 결단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후보직 사퇴 요구가 '불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민주당이 후보자를 투표용지에서 몰아내는 것은 지난 14개월 동안 진행된 모든 일에 반하는 행위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요구를 비꼬았다.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상태와 고령은 주요한 우려 사항이다. 그의 건강 문제는 고령으로 인한 취약성과 맞물려 대선 후보로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했다. 지난달 TV토론회에서 보여준 인지력 저하 논란도 이러한 우려를 증폭했다. 그의 대선 경쟁력에 대한 의문은 여론조사 결과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결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당내 주요 인사들이 사퇴를 권고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압력은 민주당 내 분열과 리더십 위기를 반영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유지할 경우 민주당 내 분열이 심화할 수 있으며, 이는 대선 승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민주당 내 일부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물러나야 당이 단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