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해수욕장 '파라솔' 가격 인하 소식에 관광객들이 열광하는 이유

2024-07-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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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10개 해수욕장 과감한 결단
파라솔 대여 요금 2만 원으로 인하

제주도 해수욕장 파라솔 대여 요금이 2만 원으로 인하됐다.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 뉴스1
제주시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 뉴스1

연합뉴스에 따르면 18일,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해수욕장들의 파라솔 대여 요금을 일괄적으로 2만 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관광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제주도의 관광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제주도는 지난 17일 도청 제2청사 회의실에서 '해수욕장 관광불편 사안에 관한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해수욕장 관할 마을회와 청년회 등 관계자들이 참석해 파라솔과 평상 등 편의시설 요금 인하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금능, 협재, 이호테우, 삼양, 함덕, 김녕, 월정, 신양섭지, 표선, 화순금모래 등 10개 해수욕장의 파라솔 이용 요금을 2만 원으로 일원화했다.

이번 결정으로 함덕해수욕장의 파라솔 대여 요금은 기존 4만3000원에서 2만 원으로, 삼양해수욕장과 화순금모래해수욕장은 각각 3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인하됐다. 그러나 중문색달해수욕장과 곽지해수욕장은 기존 요금인 3만 원을 유지하기로 했다. 평상 대여 요금의 경우, 함덕해수욕장은 기존 6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인하되었지만, 나머지 해수욕장들은 6만 원 수준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해수욕장 개장 시기를 전후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은 마을회가 해수욕장을 관리하며 파라솔과 평상 이용료를 수익사업으로 받고 있다. 하지만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평상 이용료에 대해서는 마을회 등 운영 주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자발적인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앞으로 공유수면 점사용허가 시 해수욕장협의회 및 각 마을회 등과 과도한 이용료가 부과되지 않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도는 관광 이미지 개선과 현장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5일 제주종합비즈니스센터에 '제주관광불편신고'를 개소하고, 제주관광 이미지 리브랜딩 전담팀(TF)을 신설·운영 중이다.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주 관광 과정에서 불편을 겪은 이들의 불만이 확산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 유명 해수욕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광객이 6만 원을 주고 빌린 평상에서 배달 치킨을 먹으려다 '외부 음식 반입 금지'라는 이유로 치킨을 먹지 못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당시 글 작성자는 "해수욕장 내 편의점 근처에 있는 모 상회에서 6만 원을 주고 평상을 빌렸다"며 "2시간 정도 사용하고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얘기해 해변에서 받은 치킨 전단을 보고 치킨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치킨이 도착해 먹으려고 하니 (평상을 빌려준 가게) 주인이 와서 '자기 가게와 연관된 업체가 아닌 음식을 주문했기 때문에 (빌려준) 평상 위에서는 먹을 수 없다'고 했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내 돈 내고 빌린 평상에서 먹는 건데 문제가 있는 거냐?'라고 따져 물었지만 돌아오는 답은 '무조건 안 된다'는 말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1시간 거리의 호텔로 가서 식사했다는 사연을 덧붙였다.

제주도는 이러한 불만을 해소하고자 해수욕장 편의시설 대여 요금 인하 정책을 추진했다. 요금 인하 정책에 참여하는 마을회 등에 대해서는 보조사업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제주도는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보다 쾌적한 해수욕장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