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매년 똑같은 장면 되풀이되고 있다는 의정부 녹양역 앞 상황

2024-07-1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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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번호판 가려질 정도로 빗물에 침수된 차량들

수도권에 시간당 1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경기 의정부에서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 제보가 잇달아 쏟아지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와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1시 기준 호우 관련 112 신고는 424건이 접수됐다.

이 중 침수 신고는 침수차량 16건을 포함해 115건이었다. 특히 신호등 고장 관련 신고가 203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사 유출 21건, 교통사고 12건, 나무 쓰러짐 4건, 기타 69건 등이 접수됐다.

이런 가운데 경기 의정부에서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사례가 SNS에 계속 올라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18일 오전 1시를 기해 의정부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이와 관련 'X'(옛 트위터)에는 폭우로 피해를 본 의정부 상황이 담긴 사진이 올라와 충격을 안겼다.

지난 17일 'X', '에펨코리아'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의정부 폭우 피해 상황 사진 / 'X'(옛 트위터)
지난 17일 'X', '에펨코리아' 등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의정부 폭우 피해 상황 사진 / 'X'(옛 트위터)

한 'X' 네티즌은 "의정부 실시간 상황이라고 한다. 차량들 조심해라. 국가는 책임져 주지 않는다. 각자도생. 실시간으로 (폭우 상황) 잘 알려주도록 하자"라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 그가 공개한 사진 속에는 빗물에 도로가 침수돼 차량들이 오도 가도 못한 채 고립된 모습이 담겨 있다.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 속 장소는 녹양옆 인근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다른 'X' 네티즌은 "여기 녹양옆 앞인데 주변이 높고 도로 구조가 내리막으로 돼 있어서 물이 여기로 모이는 거라 여기만 맨날 침수된다"라며 "맨날 물에 잠기는데 여기다 아파트 2000세대 랜드마크로 짓는다고 한다. 뒷골 당긴다"라고 하소연했다.

'X'(옛 트위터) 계정 @lilac_yeli

또 다른 'X' 네티즌은 2년 전 자신이 올렸던 영상을 첨부하며 "22년도에도 저랬다"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 2022년 8월 8일 올린 영상 속에는 녹양역 인근 도로가 모두 침수돼 차량이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올해 폭우로 물에 잠긴 녹양역 모습과 거의 똑같다.

물난리 난 의정부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물난리 난 의정부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다른 네티즌들도 "세상에…한번 물난리가 크게 났는데도 배수구 정비를 안 했나. 또 이렇게 침수된다고?", "경기 북부 의양동은 진짜 n년째 비만 오면 이 난리다", "각자도생이 이렇게 와닿는 말일 줄은 몰랐다" 등 반응을 보였다.

17일 오전 8시께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한 주택에서 침수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7일 오전 8시께 경기 의정부시 금오동 한 주택에서 침수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앞서 의정부 금오동에서는 집 안에 물이 들어차 사람이 갇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 당국이 급하게 배수를 완료하고 무사히 인명을 구조했다.

또 18일 오전 12시 50분 서울 동부간선도로 의정부방향에서 빗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는 사고가 일어나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심지어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 건물 내부에서는 중앙 계단과 상담실 등 일부 교실에 빗물이 새며 수업에 차질이 생기기도 했다.

올해 장마에서는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많은 양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특징이 두드러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시간당 강수량이 100mm 넘는 경우는 올해 장마 기간 무려 여덟 차례나 있었다. 의정부도 연평균 강수량의 7%가 1시간 만에 쏟아졌다. 이런 도깨비 장마는 폭이 좁고 세로로 길게 뻗은 비구름대의 영향이 크다. 이 비구름대에 속한 지역에는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비가 쏟아진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